박스권 장세속 개미들은 'LG화학·엔씨' 담았다
박스권 장세속 개미들은 'LG화학·엔씨'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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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급락 반등 차익 기대
증권가는 목표가 줄하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한국 증시가 이번 주 ‘돌아온 외국인’에 힘입어 하락 폭을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강도를 높여가는 중국 정부의 규제와 이익 피크아웃 우려,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따른 유동성 불안, 여전히 불안정한 환율의 향방 등 여러 악재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박스권 장세 속 업종별 차별화가 두드러지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낙폭 과대 대형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특히 최근 2주간 주가가 급락한 LG화학과 엔씨소프트를 대거 순매수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LG화학을 1조612억원, 엔씨소프트를 8천743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두 종목은이 기간 개인 순매수 1·2위에 올랐다.

지난 2주간 LG화학 주가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로 19.3% 급락했다. 최근 10거래일 중 8거래일을 하락했다. 3일에는 장중 70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70만원 선 하회는 지난해 11월18일 장중 저가 68만6000원 이래 10개월 만이다. 리콜 사태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연기 가능성으로 번지면서 주가는 더 하방 압력을 받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 주가는 신작 멀티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 & 소울2'(블소2)에 대한 실망감으로 24.7%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2주간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하락률 1위다. LG화학은 네 번째로 하락률이 높다.

하지만 개인은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달 23일 LG화학은 11.1% 급락할 때 개인은 2천698억원을 순매수했다. 당일 증시 종목 중 가장 많은 개인 순매수액이다. 지난 1일 LG 화학이 5% 가까이 떨어질 때도 개인은 2천51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6일∼27일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는데 이때 주가는 각각 15.3%, 7.1% 급락했다.

개인의 이 같은 매수는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또 대형주를 저가 매수해 가져가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개인은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대형주 매수를 선호해 왔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이슈로 떨어진 지난 2일 개인은 해당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하기도 했다. 2일 장 종료 이후 우정사업본부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1368만383주(2.9%)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카카오뱅크의 당일 종가(8만8800원) 대비 9.9%의 할일율을 적용하면서 시장에서는 악재로 받아들여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한 셈이다. 

반면 증권사들은 LG화학,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GM이 리콜 계획을 밝힌 이후 삼성증권(110만원→105만원), 하이투자증권(115만원→100만원), 키움증권(135만원→110만원) 등이 LG화학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LG화학의 중장기 수주 경쟁력, 수익성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리콜사태의 파급력에 비교할 때 이에 대한 해답을 단기에 찾기가 어렵고 회사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달 26일 블소2가 공개된 이후 삼성증권(91만원→72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109만원→70만원), 현대차증권(102만원→84만원), NH투자증권(105만원→78만원), 미래에셋증권(127만원→85만원) 등이 목표가를 내렸다.

블소2의 부진으로 실적 눈높이가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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