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정영채 NH證 사장, 기대되는 '1조 클럽·2연임'
[CEO&뉴스] 정영채 NH證 사장, 기대되는 '1조 클럽·2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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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임기를 6개월여 남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한 번 더 연임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옵티머스 사태'로 인한 금융당국의 중징계 족쇄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IB를 위시한 사업 부문의 고른 호조로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유력해 임기 연장 기대감이 높다. 

33년 증권인이자 IB 전문가로 업계 관록을 자랑한 정 사장은 지난해 발발한 사모펀드 사태로 일대 위기를 맞았다. 5000억 원대 환매 중단으로 숱한 피해자를 양산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최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뭇매를 맞았고, 정 사장도 세간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금융당국에선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정 사장에게 '문책경고' 처분을 내렸다. 금융사 임직원에 내려지는 제재 중 세 번째로 높은 문책경고는 향후 금융권 재취업이 3년간 제한되기에 중징계로 분류된다. 징계가 최종 확정되면 정 사장은 내년 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해, 수십 년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분위기는 반전될 조짐이다. 법원이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내린 금융당국의 문책경고를 취소한다는 1심 판결이 내려지면서다. 손 회장과 비슷한 근거로 동일한 중징계 처분을 받은 정 사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사장이 징계 족쇄에서 풀려난다면 내년 연임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767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1·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한 덕분이다. 이로써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해졌다.  

전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단기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보수적 운용 전략과 기 보유자산의 평가이익 발생 등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WM부문은 거래대금 감소에도 디지털 채널 고객자산 확대 및 금융상품판매 수익 성장으로 실적 증대에 일조했다.

IB 부문에서도 '전통 강자'로의 면모를 과시했다. 다수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B)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지오영 리파이낸싱, 금호리조트 매각자문 등 주요 딜로 인한 대규모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였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도 NH투자증권이 IB를 위시한 다방면에서 뚜렷한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이 징계 수위 완화와 함께 호실적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2년의 연임을 확정하면 NH투자증권을 6년간 이끌 수 있다. 창사 이래 가장 오랜 기간 수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신년사에서 "고객을 위해 일한다는 진정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역설한 정 사장이 내년에도 고객 보호에 골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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