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플랜트 부문 분할 검토 왜?
SK에코플랜트, 플랜트 부문 분할 검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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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중 알짜인 반도체 제외하고 화공만 분할 검토
2020년 IPO 전 '친환경'과 '수익성' 둘 다 잡겠다는 의도
딥 체인지 스토리 속 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 모습. (사진=SK에코플랜트)
딥 체인지 스토리 속 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 모습. (사진=SK에코플랜트)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최근 폐기물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친환경업체로 도약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부문을 분할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업계에서는 플랜트 부문에서도 화공 분야만 떼어내면서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잡고, 수익성도 극대화 시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이와 함께 2023년 목표로 두고 있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도 있다.  

3일 건설업계와 SK에코플랜트 등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 부문 분할 매각을 검토중이다. 오는 10월 이사회와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사업부 분할 및 매각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플랜트 분야가 가장 크다. 플랜트부문 매출액은 1조8957억원, 건축주택부문 1조66억원, 인프라부문이 5154억원, 기타부문 256억원 순으로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해엔 각각 4조6858억원, 1조9221억원, 8613억원, 596억원으로 플랜트 부문으로 매출액에서 62%나 차지했다.  

자사 사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분할 결정을 내린 것은 결국 2023년 기업공개(IPO)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초 SK에코플랜트는 사명을 바꾸고 IPO 추진을 공식화 했다. 이와 함께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만 충청환경에너지, 경기환경에너지, 경인환경에너지, 경북환경에너지, 클렌코, 새한환경, 대원그린에너지, 그린환경기술 등 8곳의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했다. 

이는 건설업 보다는 '아시아 대표 친환경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매우 상승했다. 2018년 281.1% 2019년 277.6%로 소폭 감소하던 것이 2020년 432.1%까지 늘었다. 올해 상반기 338.3%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300%가 넘는 상황이다.   

IPO 시점이 2년 앞둔 시점에서 부채비율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이에 사업부 매각으로 들어오는 현금을 활용해 부채비율 관리효과를 노렸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분할을 하기로 한 플랜트 부문에서도 반도체, 데이터센터, 원자력 플랜트사업 등의 인력은 남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 부문 종사자는 6월 기준 2061명으로 분할이 결정되면 반도체 등을 위한 800여명을 제외한 약 1200여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 부문의 경우 SK그룹과의 내부거래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그룹 차원의 보완문제도 있어 최근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플랜트 부문에서도 '알짜'만 가져가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적이지 않은 화공·화력발전 플랜트사업만 떼어낼 경우,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에 주력하며 IPO라는 목표에 빠르게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경우도 플랜트 부문을 분할 후 매각이 된다는 전제이다. 지난해 플랜트부문의 매출은 건축주택부문 대비 2배 이상였으나, 매출총이익은 두 부문 모두 3000억원대로 비슷했다. 즉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부문이라 의미다. 그룹의 핵심인 반도체 분야까지 떼어놓은 상황이라 쉽사리 매각까지 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플랜트부문 분할을 검토하고 있지만, 전체를 분할할지 이를 매각할 지 등등 구체적인 것은 어느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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