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이머징마켓의 백신 접종률과 경기 회복의 상관관계
[전문가 기고] 이머징마켓의 백신 접종률과 경기 회복의 상관관계
  • 데이비드 리즈(슈로더 이머징 마켓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 nkyj@seoulfn.com
  • 승인 2021.09.0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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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리즈 슈로더 이머징 마켓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리즈 슈로더 이머징 마켓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지난해 전문가들은 전 세계 국가의 백신 확보 여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경제를 좌우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되어 백신 확보에 성공한 일부 선진국을 제외한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 신흥시장)은 코로나팬데믹 후속 경제활동에서 확연히 뒤쳐지고 있다.

칠레와 중동부 유럽 국가들은 백신을 확보해 전체 인구 대비 국민의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아워월드인데이터의 백신 접종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접종률 1위를 기록한 지역은 북미 지역(26.8%)이다. 그 뒤를 유럽(18.5%)이 차지했다. 남미(10.3%), 아시아(3.7%), 아프리카(0.8%) 등 이머징마켓의 접종률은 여전히 한자리 수에 머물고 있다.

백신접종 속도와 향후 경제 성장의 관계는 명백한 상관관계가 성립되며 현지 금융시장의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백신 확보에 성공한 국가들은 경제 회복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일부 국가와 이머징마켓의 경제는 반등이 어려워졌다.

백신접종의 경제적 효과는 미국과 영국이 증명하고 있다. 미국은 백신접종 이후 경제성장률이 6%를 넘었고, 영국은 접종률이 50%에 육박하자 IMF는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3%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8%p 상향 조정했다. 

브라질은 백신 접종이 진전되면서 무디스는 올해 브라질 경제가 4.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브라질 중앙은행은 3.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7%로 예측했다.

여전히 봉쇄조치를 통해 코로나 19를 극복 중인 이머징마켓 국가가 코로나 19 후속 경제를 재개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백신접종이다. 

접종 속도가 늦어지면 신규 확진,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국제 교역이나 관광을 위한 전면 재(再)개방이 더 어려워지면서 경기 불황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의 백신 확보와 접종률에 대해 꾸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시국에 코로나 19 백신 접종률이 중국에서 급격히 상승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은 올해 여름까지 전 국민의 40%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목표를 빠르게 달성한다면 그 파급효과로 백신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국가들에게 대규모 백신 수출을 시작할 수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1%에서 8.5%로 상향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이 변이 신종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지역을 다시 통제하고 있지만, 공장 생산과 소비 활동은 바이러스 발생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머징마켓의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팬데믹 해소 뿐만 아니라 경기회복과 자산 운용 성과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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