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업계, 크라우드펀딩 실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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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파·아이더·머렐, 긍정적 반응···해당 분야 투자액 158% 증가
네파 등산화 사나래 고어텍스 화보 (사진=네파)
네파 등산화 사나래 고어텍스 화보 (사진=네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크라우드 펀딩 실험에 나섰다. 소비자가 제품 제작 단계에 참여할 기회를 주면서 호응을 얻을뿐더러 업체들은 효율적으로 재고를 관리할 수 있어 모두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말한다. 크게 대출형과 투자형, 후원형, 기부형으로 나뉜다. 최근 이를 시도한 아웃도어 업체들은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제품을 생산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등산이 젊은 세대로부터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주목받으면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아웃도어 제품을 사는 사례도 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기업 와디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스포츠·모빌리티·여행·레저 분야 펀딩 모집 금액은 총 1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억원)에 견줘 158% 뛰었다.

아웃도어 업계 한 인사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는 데다 제품 제작 단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엠제트(MZ)세대로부터 인기를 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펀딩에 참여하는 젊은 세대가 착한 소비를 추구하거나 독특한 상품들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부와 연계하거나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시도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테크 슬링백 화보 (사진=아이더)
아이스테크 슬링백 화보 (사진=아이더)

아웃도어 의류업체 네파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재미를 봤다. 와디즈를 통해 등산화 사나래 고어텍스를 선보인 네파는 7월25일 펀딩 시작 이틀 만에 참여자 630명을 모았고, 금액 1억원을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사나래 고어텍스는 산린이(산+어린이)들을 겨냥해 기획됐으며, 젊은 세대 취향을 입힌 디자인에 접지력과 탄성력을 갖춘 제품이다.

네파는 산림청과 함께 펀딩과 연계한 기부 활동도 펼쳐 환경 보호를 위한 착한 소비도 강조했다. 사나래 고어텍스 1켤레를 사면 1만원이 멸종 위기 토종나무인 구상나무를 살리는 데 쓰이며, 동시에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을 할 수 있는 꾸러미를 줬다. 네파 담당자는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가치 소비와 부합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 제품을 생산한다는 측면에서 효율적인 재고 관리도 가능해 패션업계에서 많이 시도하는 추세"라며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펀딩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향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더 역시 아이스테크 슬링백을 와디즈를 통해 처음 공개했는데, 일주일 만에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아이스테크 슬링백은 음료나 간식을 야외에서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가방이다. 여름철 야외 활동 때 두손은 가벼우면서 가방 속은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이밖에 블랙야크와 머렐에서도 각각 백팩과 트래킹화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선보여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 머렐 트래킹화의 경우 전속 모델 송강이 화보에서 신어 인기를 끌며 펀딩 하루 만에 1차 수량이 동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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