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IPO 목전' 현대重, 친환경 초격차 투자···증권가 반응은?
[초점] 'IPO 목전' 현대重, 친환경 초격차 투자···증권가 반응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2일 IPO 기업설명회를 열고 회사소개를 하고 있다.(사진=온라인 기업설명회 캡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조선업 대어(大漁)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최근에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사전청약에서 높은 신청률을 기록한 만큼, 이번 기업상장(IPO) 흥행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3~27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청약에서 배정액 2배에 가까운 신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9월 2일~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후 6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며, 7일과 8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해 9월 1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20% 규모인 1800만주를 신주 발행할 계획이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5만2000원~6만원으로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최대 1조8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IPO 조달자금 중 약 7600억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한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에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원, 수소 인프라 분야에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는 수소 및 암모니아 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에 집중해 고부가가치 선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선박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운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생산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조선소를 구축해 효율적인 생산체계와 안전한 야드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해상 수소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해 업계 최고 조선해양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 신재생 발전 및 그린수소 생산, 수소 운송 인프라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IPO를 위한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신규 발주가 가속화되고 엔진사업은 물론 해양사업에서도 시장확대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재 조선업 턴어라운드 시점에서 현대중공업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업과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난 50년에 이어 다가올 50년에서도 조선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하반기 에너지 운반성 업황이 회복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중공업은 선제적인 R&D를 통해 LNG DF 엔진 점유율 약 45%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차세대 연료가될 메탄올, 암모니아 추진 엔진 시장도 선점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연료 추진선 건조,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주잔고 확대로 하반기 선가 인상과 마진 확대를 통한 밸류에이션 상승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업계 1위 기업으로 상장 후 프리미엄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선박엔진 등 핵심기자재를 자체적으로 생산 및 판매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경쟁사 대비 해양 플랜트 사업 손실 비중이 낮은 편이며, 달러화 강세, 선가 상승, 재료비 증가에 대한 충당금 사전 설정 등으로 하반기부터 양호한 이익 증가 추세를 전망한다"며 "2023년부터 새로운 환경규제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현대중공업은 해당 분야의 절대 강자라는 점에서 점유율 확대에도 유리한 입지를 다진 상태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