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고공행진, 추세적 움직임···오름세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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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란 요인 뺀 기조적 물가지표···3월 1.2%→7월 1.9%
"물가상승압력, 일부 품목 아닌 전반적인 확대 경향"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무섭게 치솟고 있는 물가상승률의 원인이 일부 품목에 국한된 게 아닌 추세적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공급 부족에 따른 요인이 해소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기조적 물가 오름세는 견조한 성장 흐름이 지속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BOK이슈노트'에 실린 '기조적 물가지표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3%부터 △5월 2.6% △6월 2.4% △7월 2.6%를 기록하는 등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최근 농축산물 및 국제유가 등 공급 측 요인이 크게 널뛰기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 정책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관리물가가 널뛰기를 보이자 한은은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원 한은 물가동향팀 차장은 "정부 정책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관리물가로 인해 기조적 물가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향후 중기 시계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파악하기 위해 교란 요인을 제거한 물가지표 등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가지표 분석 결과,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공급 측 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향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조적 물가 오름세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먼저 기조적 물가지표(평균)는 지난해 봄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큰 폭으로 둔화된 이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 기조적 물가지표의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지난해 1월 1.4%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한 달 만에 절반 수준인 0.6%로 떨어졌다. 이후 올해 2월까지 꾸준히 1%를 하회하다가 3월(1.2%) 이후 △4월 1.6% △5월 1.6% △6월 1.6% △7월 1.9%까지 상승했다.

기조적 물가지표 상승률(왼쪽)과 기조적 물가지표-소비자물가 상승률 비교. (사진= 한국은행)
기조적 물가지표 상승률(왼쪽)과 기조적 물가지표-소비자물가 상승률 비교. (사진= 한국은행)

기조적 물가지표는 실시간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들을 제외해서 확인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보다 변동성이 낮고 지속적인 추세를 더욱 강하게 나타낸다. 지난해 기조적 물가지표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평균적으로 0.4%포인트(p) 높았던 반면, 올해 1~7월 중에는 0.5%포인트 낮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4~5월 물가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시기와 비교해 같은 해 1월, 올해 7월 간 차이를 보면 소비자물가의 변동폭은 기조적물가보다 2배 이상 크게 나타났다.

이 차장은 "최근 경제전망 발표에도 보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공급 측 요인이 줄어들면서 내년까지 떨어진다"면서도 "하지만 일시적 변동 요인을 반영하지 않는 근원물가는 올해 1% 초중반에서 내년 1% 중반, 관리제외 근원물가의 경우 1% 후반까지 올라서는 것을 볼 때 내년까지 (물가는) 오른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처럼 기조적 물가지표의 오름세 확대로 비춰볼 때, 물가상승압력은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개별품목 상승률 분포가 전반적으로 상향 이동함에 따라 가중중위수물가 상승률이 크게 높아지고, 물가상승품목의 비중을 나타내는 물가상승 확산지수도 상승 전환했다.

이 차장은 "이는 최근의 경기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견조한 경기 성장 회복 흐름의 긍정적인 측면을 기조적 물가지표가 반영하고 있으며, 경기 회복세 지속 정도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조적 물가 오름세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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