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칼빼든 금융당국···"은행, 상품별 한도조정 계획 내라"
신용대출 칼빼든 금융당국···"은행, 상품별 한도조정 계획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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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銀 이어 시중은행 "신용대출 한도 축소 검토"
KB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고객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상품별 한도 조정 계획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NH농협은행에 이어 다른 은행들도 줄줄이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전체 시중은행들에 개인 신용대출 상품별 최대한도와 향후 대출 한도 조정 계획을 작성해 오는 27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개인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가 급여의 몇 배 수준인지, 한도를 앞으로 어떻게 줄일 건지, 줄이지 못한다면 사유가 무엇인지 등의 내용을 담도록 했다.

당국의 주문에 주요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신용대출 상품 분석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24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소득의 1배로 축소한 농협은행에 이어 다른 은행들도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는 27일까지 계획안을 제출해야 해 실무부서에서 상품별 현황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한도 조정 계획을 제출하라는 것 자체가 한도를 줄이라는 의미인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주문은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가수요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17~24일 마이너스통장 개설 건수는 1만1895건으로, 전주 대비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막히기 전에 일단 받고보자는 가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추가 대출규제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들의 자체 대출금리 인상으로는 급격히 불어난 가계부채를 빠르게 안정화시킬 수 없는 만큼 대출한도를 대폭 줄이는 방향의 강제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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