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입금액지수 '역대 최고'···교역조건은 4개월째↓
7월 수출입금액지수 '역대 최고'···교역조건은 4개월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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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1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입물량지수가 11개월째 연속 상승한 데 이어 수출입금액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역조건은 국제유가·원자잿값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원유 도입단가의 경우 한 달 간의 시차가 있는 만큼 넉 달째 악화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0.79(2015=100)로 1년 전과 비교해 7.3%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26.44로 같은 기간 9.1% 올랐다. 지난달에도 수출과 수입 모두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수출에선 △화학제품(-4.2%) △제1차금속제품(-3.1%) 등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기장비(23.1%) △운송장비(15.8%)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4.2%) △기계 및 장비(12.4%) △섬유 및 가죽제품(9.1%) 등에서 높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수입의 경우 △섬유 및 가죽제품(-4.6%) △농림수산품(-2.9%) 등에서 감소했지만, 공산품 중 △운송장비(45.0%) △제1차금속제품(44.8%) △석탄 및 석유제품(32.4%) 등과 △광산품(12.4%)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교역 증가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등 수출 호조 및 수출물량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면서 "다만 상승폭은 지난해 기저효과로 4월 이후 두 자릿세 증가세에서 한 자리수로 줄었다. 지수 자체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기준 수출·수입금액지수도 각각 9개월,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32.37을 기록해 1년 전보다 31.4%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1.8%) △화학제품(37.1%) 등이 올랐으며, 반도체 수출 경우 물량 기준 20.6%, 금액 기준 38.9% 상승했다. 이는 15개월 연속 상승이다.

하지만 수입금액지수는 국제유가·원자잿값 상승에 수출금액지수보다 더욱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48.79를 기록해 같은 기간 38.2% 상승,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광산품이 무려 81.4%나 뛰었고, 공산품은 제1차금속제품에서 106.1% 오른 영향으로 29.9% 상승했다.

상품의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93.13)의 경우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가격(26.6%)이 수출가격(22.5%)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 동월 대비 3.2% 하락했다. 지난 4월(94.28) 이후 4개월째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락폭은 줄었다. 최 팀장은 "유가상승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에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112.49)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지만, 수출물량지수(7.3%)가 상승한 덕에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이는 14개월 연속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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