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증하는 '공공재개발 반대' 목소리···흑석2구역 주민 등 시위
점증하는 '공공재개발 반대' 목소리···흑석2구역 주민 등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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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에게 공개 질의서 전달
흑석2‧금호23‧신설1구역 공공개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서울시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흑석2구역 공공개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흑석2‧금호23‧신설1구역 공공개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서울시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흑석2구역 공공개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재개발 반대 목소리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23일 서울 흑석2구역, 금호23구역, 신설1구역 공공개발 반대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에서 공공개발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3개 구역 모두 정부의 2.4 공급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공공재개발 후보지다. 이날 3개 비대위는 정부가 반대 주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공공개발을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항의 방문하고 공개 질의서를 전달했다.

비대위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다수결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생존권과 사유재산권 침탈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이 이 나라 헌법 질서인가"라며 "반대 주민들이 3배 이상 많은 토지를 보유했음에도 서울시와 서울도시주택공사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이를 강행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비대위는 서울시와 서울도시주택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하는 공공재개발에 대해 "서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대다수 지주의 재산권 침탈을 획책하며 졸속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도시재생 등을 통해 마을 공동체가 자율적으로 힘을 모아 주민들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조홍 흑석2구역 비대위 부위원장은 "서울시와 SH공사가 지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인 사유재산권 침탈을 시도하고 있다"며 "허울 좋은 공공개발을 핑계로 투기 광풍을 조장해 개발 이익을 보려는 일부의 사람들과 서울시, SH공사는 각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성렬 신설1구역 비대위원장도 "신설1구역의 토지 등 소유자들은 평생 피와 땀을 흘려가며 한 푼, 두 푼 저축해 작게나마 길가에 본인의 소유건물을 가지고 소규모사업 및 영세 임대사업을 영위하며 살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토지 등 소유자들이 지분 쪼개기, 투기 등을 일삼고 있다. 선량한 원주민들의 땅을 뺏어서 투기 세력에게 나눠주는 공공재개발이 과연 맞는 건지, 근본 취지인지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 측은 앞으로 공공재개발을 반대하는 다른 구역들과도 연대해 매일 릴레이 1위 시위 등으로 공공재개발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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