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1조원 규모' 전기차 볼트 추가 리콜···LG "적극 협조"
GM, '1조원 규모' 전기차 볼트 추가 리콜···LG "적극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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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리콜 대상 6만9천대에 2019∼2022년형 7만3천대 추가
지난 7월 미국 버몬트주에서 화재가 난 2019년형 쉐보레 볼트EV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난 7월 미국 버몬트주에서 화재가 난 2019년형 쉐보레 볼트EV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20일(현지시간) 10억 달러(약 1조1835억원)를 추가로 투입해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한다고 밝혔다. 특히 GM은 볼트EV의 배터리 공급업체인 LG로부터 리콜 비용의 배상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GM은 신형 볼트 EV 판매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추가 리콜 대상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팔린 2019∼2022년형 모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은 현재 2017~2019년형 볼트EV 일부 모델에 한해 진행하고 있는 자발적 리콜 조치를 볼트EUV를 포함한 볼트EV 전 모델에 확대한다. 이번 GM의 추가 리콜 규모는 지난 리콜에 포함되지 않았던 2019년형 볼트EV 9335대(미국 6993대, 캐나다 1212대), 2020~2022년형 볼트EV 및 볼트EUV 6만3683대(미국 5만2403대, 캐나다 9019대)다.

지난달 말 GM은 전 세계에서 2017∼2019년에 생산된 볼트 전기차 6만9000대(미국 내 5만1000대 포함)를 대상으로 리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볼트 전기차에서 발생한 두 건의 자동차 화재가 리콜 결정의 배경이 됐다.

문제가 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해 GM에 납품한 것이다. GM과 LG측은 배터리 모듈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지난달 리콜을 결정하면서 "앞서 리콜했던 동일 배터리 셀에서 두 가지의 '드문 제조 결함'이 동시에 발생한 것이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으며, 결함이 있는 차량의 수는 적을 것 같다"고 말했으나 신형 모델까지 리콜 대상이 확대됐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번 리콜 확대 결정은 한국도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콜은 해당 차량에 공급된 동일한 배터리 셀에 음극 탭 결함 및 분리막 접힘 등 희귀한 두 가지 제조 결함이 동시에 존재할 가능성이 발견돼 화재의 위험성에 대비한 후속 조치다. GM은 예방 차원에서 결함이 있는 쉐보레 볼트EV와 볼트EUV의 배터리 모듈을 새로운 배터리 모듈로 교체할 예정이며 추가로 약 1조1835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그 파크스 GM 글로벌 제품 개발, 구매 및 서플라이 체인 부사장은 "우리의 안전에 대한 중시와 고객을 위한 올바른 일을 한다는 것이 우리가 GM에서 결정하는 모든 일의 가이드가 된다"며 "전동화 미래를 이끌어 가는 리더로서 우리는 고객의 믿음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고있다. GM의 고객들은 차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자 하는 우리의 약속에 대해 확신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GM은 LG의 제조 공정과 배터리 팩 분해와 같은 추가 조사를 통해 LG의 충북 오창 공장 외에도 다른 LG의 제조 공장에서 생산된 특정 배터리 셀에 제조 결함이 있음을 발견했다. 현재 GM과 LG는 해당 결함의 원인을 시정하기 위해 협력중이다. 또 이와는 별개로 GM은 이번 리콜 조치에 대한 비용 배상을 볼트EV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LG측은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는 GM과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3사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원인 조사의 결과에 따라 충당금 설정과 분담 비율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리콜 결정으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각각 2346억원과 910억원 등 총 3256억원의 리콜 충당금을 반영한데 이어 이번 리콜로 양 사는 추가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GM은 교체 부품이 확보되는 즉시 고객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GM은 이번 추가 리콜에 해당하는 차량 보유 고객들이 모듈 교체를 받기 전까지 △모든 추가 리콜 대상 차량 고객은 '목표 충전 레벨 설정(Target Charge Level Option)'을 설정해 차량의 최대 충전 용량을 90% 수준으로 변경할 것 △고객 스스로 설정 변경이 어려울 경우 가까운 쉐보레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것 △가급적 배터리를 수시로 충전해 줄 것 △배터리 잔여 주행가능 거리가 70마일(약 113km)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할 것 △예방 차원에서 충전 이후 실외에 차량을 주차하고 심야 시간대에 장시간 충전할 경우 충전 중인 상태로 차량을 방치하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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