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보험료 20% 인상'에도 상반기 손실 1조···왜?
실손보험, '보험료 20% 인상'에도 상반기 손실 1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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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보험금, 상반기만 4813억원···전년比 58.2%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올해 상반기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3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농협손보, 악사손보, 에이스손보, AIG손보)의 상반기 실손보험 발생손해액(보험금 지급액)은 작년 상반기(4조9806억원)보다 11.0%(5465억원) 늘어난 5조52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 상반기 위험보험료는 지난해 상반기(3조7740억원) 대비 10.6%(4004억원) 많은 4조1744억원이었으나 실손보험금을 충당하기에는 모자랐던 것이다. 위험보험료는 보험금 지급 재원으로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보험손익은 1조412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손실이 17.9%(2147억원) 커졌다.

올해 1월부터 표준화실손보험 보험료가 최대 23.9% 오르고 구실손보험 보험료가 6.8∼21.2% 인상됐지만, 손실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 위험손해율(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 비율)은 132.4%를 기록했다.

이처럼 보험료 인상에도 대규모 적자가 난 것은 백내장, 도수치료, 비타민·영양주사 등과 같은 건강보험 미적용 비급여 의료비의 증가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백내장 수술에 다초점렌즈를 사용하고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증가한 게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급여 항목인 단초점 렌즈 대신 비급여 항목인 다초점 렌즈를 사용해 수술을 하도록 권장하는 등 과잉진료가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10개 손해보험사의 백내장 관련 보험금은 2018년 2490억원에서 지난해 6374억원으로 불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58.2%나 급증한 4813억원에 달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다초점 렌즈 수술이 비급여 항목으로 들어간다. 이 경우 병원에서는 과잉진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무분별한 과잉진료로 손실액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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