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산책] 올림픽 여운
[클래식 산책] 올림픽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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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정 퍼커셔니스트
기현정 퍼커셔니스트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보며 감동과 기쁨, 배려, 스포츠맨십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무더운 날씨,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까지 더해져 많이 힘들고 지치는 나날들에 잠시나마 시원하고 감동과 환희를 선사해 준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박수를 보냅니다.

올림픽은 끝이 났지만 8월이 가기전 올림픽의 영광과 감동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는 곡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 영화 '불의전차' 테마 - 반젤리스
Chariots of Fire Theme - Vangelis 1943 - , 그리스

1961년도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그리스의 신디사이저 연주자, 작곡가인 반젤리스의 영화 '불의 전차'의 테마 음악을 우선 소개해 드립니다. 제목만 보면 굉장히 생소할 수 있지만, 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에 사이먼 래틀 지휘에 맞춰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기도 한 곡이기도 합니다.

1981년 영-미 합작 영화로 1924 파리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에릭 리들과 해럴드 아브라함의 스토리를 그린 실화바탕 영화입니다. 제54회 아카데미 정규 작곡상을 수상을 할 정도로, 영화도 흥행하지만 테마음악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연주곡으로는 이례적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전설적인 스코어 음악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올림픽 육상을 소재로 한 것이다 보니 현재까지도, 전통적으로 올림픽 중계를 주관하는 미국 NBC, 영국 BBC는 항상 올림픽 중계 타이틀로 사용할 정도로 명실공히 전무후무한 '올림픽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개선행진곡(오페라 아이다) - 베르디
Triumphal March from Aida - 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1901, 이탈리아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의 1869년 고대 이집트 파라오 왕시대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 '아이다'의 제2막 2장에 나오는 개선행진곡을 소개해 드립니다. 남자 주인공(라다메스)이 총사령관으로 진두지휘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후 나오는 합창으로 원래 제목은 '이집트의 영광'(Gloria all Egitto)이라고 부릅니다. 당시, 베르디는 사랑과 애국심, 용기 등을 굉장히 중시 여겼는데, 아이다는 이를 토대로 이탈리아인의 특유의 선율, 풍부한 색채, 화려한 의상으로 그랜드 오페라의 특징을 여실히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합창, 발레, 볼거리가 가득한 무대는 눈과 귀를 사로잡는 모든 요소가 결합된 최고의 걸작으로 뽑힙니다. 더운 여름 잠시나마 우리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준 선수들에게 잘 어울리는 곡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심포니 3번 영웅 - 베토벤
Symphony No.3 'Eroica' -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독일

독일의 고전 음악 작곡가인 루트비히 반 베토벤의 세 번째 교향곡으로 1803년에 작곡된 4악장의 곡입니다. 교향곡 제3번 내림 마장조, 작품 번호 55('영웅 교향곡', 이탈리아어: Sinfonia Eroica)는 당시 나온 모든 교향곡들 중 가장 파격적인 곡이자 베토벤의 중기 시대를 대표하는 중요한 작품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원래 이 곡은 나폴레옹의 성인 보나파르트에게 헌정하는 것을 의도로 했던 작품이지만, 1804년 나폴레옹이 스스로 자신을 '황제'라고 선언하며 독재의 야망을 드러내자 그는 격분해 첫 페이지를 찢어버린 뒤 더 웅장하고 격렬한 음악으로 작곡해 ‘영웅’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곡을 통해 인간을 초월한 영웅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는데요. 2016년 '영국 BBC 뮤직 매거진'에서 전세계 저명한 현역 지휘자 151명에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을 설문조사한 결과,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베토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자 음악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곡입니다.

이번 올림픽에는 스케이트 보드, 클라이밍 등 기존에 보지 못했던 신규 종목들이 많이 추가됐습니다. 올림픽도 유구한 역사를 지나며 이렇게 많이 변하였는데요. 클래식 또한 전통과 본질을 지키며 새로운 시도 및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올림픽 정신과 시대에 발맞춰 변화해온 클래식의 새로운 시도들을 찾아보며 오늘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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