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출소 이재용 "큰 걱정 끼쳐 국민들께 죄송" (종합)
가석방 출소 이재용 "큰 걱정 끼쳐 국민들께 죄송"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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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 앞, 시민단체·지지자·취재진·경찰 한데 섞여 아수라장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되어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되어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수감된지 207일만인 13일 오전 10시 가석방됐다.

이 부회장은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와 큰 기대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뒤 대기중이던 G80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떠났다.

이날 서울구치소 앞은 이재용의 가석방을 규탄하는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와 가석방을 지지하는 사람들, 취재진, 경찰 등이 뒤섞여 아수라장이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1인 시위를 하며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신을 배반했다. 이러려고 촛불을 들었나 자괴감을 느낀다"며 "대통령은 국정농단 재벌 이재용이 풀려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대표가 1인 시위를 하는 동안 일부 가석방 지지자들이 뛰어들어 시위를 방해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대표가 13일 서울구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는 도중 가석방 지지자가 뛰어들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강민진 청년정의당대표가 13일 서울구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는 도중 가석방 지지자가 뛰어들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구치소 입구에서는 시민단체 등이 손에 든 피켓을 지지단체들이 가리는 등 몸싸움도 잠깐 있었다.

반대 측인 가석방 지지자들은 구치소 입구에 '대한민국을 부탁한다', '세계 초일류 기업을 만들어달라' 는 등의 글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개인 방송 등을 통해 현장을 중계했다.

이 부회장이 자리를 떠난 뒤에도 일부 청년단체들이 비판하는 집회를 하는가 하면, 지지자들이 그 주변을 맴돌면서 확성기로 각자의 주장을 펼치는 등 소동이 한동안 계속됐다.

한 쪽에서는 경찰이 횡단보도를 막아서면서 지나가려는 행인들과의 말다툼도 있었다.

이날 경찰은 200여명의 병력을 동원했다.

13일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찰 병력이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13일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찰 병력이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이 부회장은 법에 따라 가석방기간동안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거주지를 이전하거나 1개월 이상 국내·외 여행시 보호관찰관에 신고해야 한다. 취업제한 규정도 그대로 5년간 적용된다.

이 부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별도의 재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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