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승부사' 구본준의 LX, 실적 상승세 타고 체급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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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부회장.(사진=LG그룹)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사진=㈜LX홀딩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승부사' 구본준 회장의 LX그룹이 LG에서 분사해 'LX'로 간판을 바꿔단 뒤 첫 분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계열사 실적 성장을 앞세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LX그룹은 앞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계 확립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외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손자이자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3남으로,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한 LX그룹의 수장이 돼 그룹을 이끌고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신설지주사 LX홀딩스 창립총회에서 그룹의 미래 비전으로 '1등 DNA'와 '개척 정신'을 강조한 구 회장은 'ESG 경영' 주제 첫 사장단 회의에서 "수익성 위주의 성장 기반 구축과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에 필요한 조직 역량 확보, 인재 육성, 조직문화 구축에 집중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1989년 LG전자 이사에 오른 뒤 LG반도체, LG필립스LCD(현재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구 회장이 '독한 승부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LX인터내셔널(구 LG상사)은 올 상반기 매출액 7조6411억원, 영업이익 2390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560억원, 125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1.5%, 315.2% 급증한 수준이다. 여기엔 물류 자회사 LX판토스의 사업 실적이 반영됐다. LX인터내셔널 측은 원자재 시황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LX하우시스(구 LG하우시스)도 올 상반기에 매출 1조6744억원, 영업이익 58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6%, 70.8% 성장했다. 2분기 매출(9007억원)과 영업이익(30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1%, 127.9% 늘었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 성장과 함께 고단열 창호, 기능성 시트 바닥재, 엔지니어드 스톤 등 프리미엄 건축자재의 판매 증대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아직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반도체 설계회사 LX세미콘(구 실리콘웍스) 역시 TV,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사업 확대 영향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동기 대비 586% 늘어난 638억원이다.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3개 상장사에 화학·소재 비상장사인 엠엠에이(MMA) 실적을 더한다면 LX홀딩스 계열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8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계열분리 이전인 지난해(4000억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과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이르면 내년 그룹사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실적 상승세에 올라탄 LX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을 필두로 신사업 진출에 나서 그룹 외연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그룹 출범 이후 첫 비전으로 'ESG 경영'을 내세워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수력 발전 등 해외 신재생에너지와 탄소배출권, 폐기물·폐배터리 처리 사업 등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보건 분야 헬스케어 등 분야에도 손을 뻗을 계획이다. 또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 'CEIV Pharma'를 보유한 자회사 LX판토스를 통해 바이러스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트레이딩 사업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최근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신한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LX하우시스 역시 친환경 제품 개발·생산과 에너지 세이빙 제품 출시 등에 계속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료직업소개사업, 학원운영업 등 사업목적 추가를 통해 소상공 대리점의 직원 채용 및 교육 지원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구 회장이 힘을 싣고 있는 LX세미콘도 기존 사업에 반도체 제조 장비 및 응용부품의 설계·제조·설계용역·판매·유지보수 등을 추가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 기존 주력 사업인 DDI를 넘어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등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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