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문턱' 높은 4세대 실손보험 출시 한달···판매량 '반토막'
'가입문턱' 높은 4세대 실손보험 출시 한달···판매량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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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가입자 전환 미미···보험사도 판매에 소극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지난달 도입된 4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판매량이 이전 3세대 상품과 비교해 절반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다. 4세대 실손보험은 도수치료 등 비급여진료를 많이 이용한 가입자의 부담을 늘리는 대신 평균보험료를 낮춘 상품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 후 한 달간 판매량이 이전 3세대 상품 시기와 비교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세대 막차를 타려는 가입자가 몰린 6월과 비교하면 4세대 출시 첫 달 판매량은 한 달 만에 30% 미만으로 줄었다.

일부 보험사는 지난달 4세대 실손 판매량이 3세대 6월 판매량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기존 1∼3세대 가입자의 전환도 미미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수치는 4세대 실손보험이 기존 상품보다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4세대가 보험료가 10%가량 저렴하지만, 유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은 직전 1년간 비급여 지급보험금에 따라 5등급으로 구분해 비급여(특약)의 보험료가 할인·할증된다. 비급여 지급보험금이 전혀 없는 1등급은 보험료를 5% 할인받고, 300만원 이상인 5등급은 300% 할증되는 방식이다. 진료비 부담 비율도 3세대 상품보다 높다.

소비자의 냉담한 반응뿐 아니라 보험사들이 판매에 소극적인 것도 실손보험 판매량 급감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보험사는 최근 2년간 진료 경험이 있거나 각종 보험금 합산액이 일정액을 넘는다는 이유만으로 가입을 거절하는 등 새 실손보험의 가입 문턱을 높였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에 실손보험 계약인수지침 개선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보험사가 실손보험 문턱을 계속 높이지 않도록 계약인수지침을 들여다보고 수정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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