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카드사 CP발행 대열' 합류하나
하나, '카드사 CP발행 대열' 합류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당국 자금 조달 다각화 지침에 부응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하나카드가 2년 만에 CP발행 재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는 지난 2019년 11월 이후 장기 CP를 발행하지 않았다. CP는 기업어음으로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통상 만기가 1년 이상인 경우 장기 기업어음(CP)으로 불린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해 하반기 장기 CP 발행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의 자금 조달 다변화 지침을 충족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내 전업 카드사들 중 하나카드만 유일하게 장기 CP를 발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일반적으로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많이 이용한다. 이에 금융당국이 회사채(여전채) 중심의 자금조달 구조에 대해 부작용을 우려해 자금 조달을 다각화하는 지침을 내렸다.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부실화될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때처럼 여전채를 보유한 금융회사 등으로 부실이 전이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카드사들은 자금조달 방식으로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와 장기 CP 발행을 늘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750억원,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1885억원, 삼성카드는 지난달 27일 50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했다. 롯데카드도 지난달 2000억원의 장기 CP 발행에 나섰다.

반면 하나카드는 그동안 타 카드사들과 비교해 규모가 작아 추가 자금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었을 뿐 아니라 회사채를 발행할 여력 역시 많아 CP 발행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 ABS만으로도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작년부터 해외 ABS 발행에 나서면서 회사채 중심의 자금 조달을 분산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장기 CP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회사채 발행 비중이 크지만 아직 여력이 있다. 조달 유동성에 어려움이 예상되지 않으면 특별히 발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