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도전장' 카카오·네이버·토스, 영업 전략 '3사3색'
'보험업 도전장' 카카오·네이버·토스, 영업 전략 '3사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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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온라인 판매채널 타깃···담당자 추가 채용
카카오, 직접 보험상품 기획···토스, 보험 맞춤설계
각사 CI (CI=네이버·카카오페이·토스)
각사 CI (CI=네이버·카카오페이·토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카카오·네이버·토스가 보험업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이들 3사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디지털 보험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온라인 판매채널인 스마트스토어를 활용한 보험 사업 확장에 나섰고, 카카오는 독특한 비대면 보험으로, 토스는 전문성을 내세운 GA(법인보험대리점)채널로 보험시장을 공략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보험 서비스 담당자 채용공고를 채용사이트에 올렸다. 이번 채용은 기존에 제공하던 보험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네이버파이낸셜 내에서 보험을 담당하는 보험 서비스팀의 충원이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제공하고 있는 보험 서비스의 주된 대상은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사업자들이다. 현재 보험서비스팀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상으로 반품보험과 의무보험에 대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보험상품은 아니지만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실행한 차주가 사망하거나 폐업하면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 7월 신규 설립한 법인보험대리점(GA)인 'NF보험서비스'와는 무관한 채용이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또 기존 보험사들이 만든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중개업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것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앞서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를 추진했으나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과 이견을 보이며 최종 무산된 바 있다. 

네이버 파이낸셜 관계자는 "지난 1년간 NF보험서비스의 이름으로 진행한 사업이 없고, 당분간 사업 계획도 없다"며 "설립만 하고 아직 라이선스를 취득하지도 않았고 담당자도 한 명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만 대상으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면 굳이 GA법인을 설립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기회가 되면 보험비교서비스, 보험상품 판매에 네이버가 뛰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인혁 대표가 지난해 밝힌 전략은 '기존 금융사 상품에 네이버의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하는 협력관계'였다"며 "여건만 갖춰지면 기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등 보험업 진출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의 합작이 무산된 뒤 단독 보험사 설립을 예고하고 올해 6월 '카카오손해보험 주식회사' 설립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국내 1호 빅테크 손보사의 출범이 가시화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연내 본허가 신청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력은 단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유입된 2030세대 고객이다. 카카오페이도 소비자 맞춤형 미니보험 등 독특한 비대면 보험상품으로 젊은 세대를 공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업계획서에서 구체적인 사업 모델로 DIY보험(Do It Yourself), 소액보험 등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는 카카오손보가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한층 높이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뱅크·증권 등 다른 금융 계열사들과 연계해 다양한 접근이 가능해지고 카카오 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보험 등 보험 접근성을 높여 나간다는 얘기다. 

반면 토스는 전문성 내세운다. 보험 법인대리점(GA) 성격인 '토스인슈어런스'를 설립하고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전통 금융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토스인슈어런스는 현재까지 100여명의 보험분석매니저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기존 설계사와는 다르게 판매 성과에 따른 개인 인센티브를 적용하지 않아 고객 맞춤형 상담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고객은 토스 애플리케이션의 '내 보험' 서비스에서 이미 가입된 보험을 확인하고 설계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이 끝난 이후에도 보험분석을 다시 받고 싶은 경우 '나만의 보험전문가'를 누르면 토스인슈어런스 보험분석매니저에게 다시 연결된다. '보험둘러보기'는 제휴보험사의 상품을 살펴보고 가입도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모바일 경험이 많고 푸쉬영업에 거부감이 있는 MZ세대에게는 토스의 방법이 유효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보험사들도 보험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대면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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