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엇갈린 지표·긴축 우려 '혼조'···다우 0.28%↓
뉴욕증시, 엇갈린 지표·긴축 우려 '혼조'···다우 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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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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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는 제조업 지표가 엇갈리고, 장 마감 긴축 우려가 부상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31p(0.28%) 하락한 3만4838.1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10p(0.18%) 떨어진 4387.16을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9p(0.06%) 오른 1만4681.07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 상원은 전날 도로, 교량, 광대역, 철로, 수도관, 공항 등에 투자하는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의 문구를 최종 마무리했다. 여기에는 앞으로 5년간 도로, 전기 충전소, 납 수도관 교체 등에 5500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해당 법안을 8월 의회가 여름 휴회에 돌입하기 전에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이를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지출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경기 회복 기대는 다소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로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일간 하루 7만2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0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대학 건강측정평가연구소의 예측 모형을 인용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음 달 중순까지 하루 최대 3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날 최소 1회 백신을 맞은 미국 성인의 비율이 7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백악관이 목표로 한 7월 4일보다 한 달 가량 늦게 달성된 것이다. 2회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한 성인은 전체의 60.6%에 그친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예상치를 밑도는 등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엇갈렸다. 7월 IHS 마킷이 발표한 제조업 PMI 확정치는 63.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예비치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3.1과 전달 확정치인 62.1을 모두 웃돌았다.

반면 ISM 제조업 PMI는 59.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60.8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전달의 60.6도 하회했다. ISM이 집계하는 제조업 PMI는 지난 3월에 64.1을 기록하며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월 들어 60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크게 하회한 데 이어 제조업 지표도 고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 고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편, 미 의회가 정부의 법정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연장하는 데 실패해 이날부터 미 재무부는 현금을 보전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의회가 기존에 합의했던 부채한도 적용 유예기간은 지난 7월 31일로 종료됐다.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다시 적용됨에 따라 자금 조달을 위한 새로운 채권 발행을 할 수 없게 되며 연방 공무원 퇴직기금 및 장애인 기금에 대한 신규 납부를 유예하고, 특정 투자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재무부가 2~3개월 동안은 기존 현금으로 재정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남은 현금마저 소진되면 미 정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게 돼 금융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당장은 이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적어도 10월이나 11월까지는 재무부가 비상조치로 재정을 꾸릴 수 있는 데다 의회가 결국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장 막판 연준의 테이퍼링과 관련해 이르면 10월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축 우려를 키웠다.

월러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8월과 9월 고용이 80만 명대로 증가한다면 테이퍼링을 위한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에는 이와 관련한 발표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두 번의 고용 보고서에 테이퍼링 여부가 달렸다며 지난번처럼 지표가 강하게 나온다면 필요한 진전을 이루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상황이 두 달가량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업종별로 유틸리티와 임의 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오름세를 보였고, 자재, 산업, 에너지, 기술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고르지 못한 지표에도 하반기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2p(6.69%) 오른 19.4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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