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속 우려'에도 빅테크와 손잡은 지방은행
'종속 우려'에도 빅테크와 손잡은 지방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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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플랫폼 활용···MZ세대 등 고객확대 기회로 활용
빅테크 의존도 높아지면서 종속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지방은행들이 지역산업 정체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잠재적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비롯해 새로운 고객을 만나기 위한 점접으로 빅테크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한 움직임인데, 자칫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빅테크 기업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달 28일 네이버파이낸셜과 '디지털금융 서비스 개발과 비대면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업무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업무제휴를 통해 디지털금융 환경에 맞는 금융상품을 기획하고 금융서비스와 공동 마케팅 제휴에 협업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온라인 콘텐츠·기술 플랫폼 경험과 전북은행이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콜센터,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등 디지털 혁신사업이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은행은 토스와 금융 신규 서비스 제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수평적 조직문화를 배우기 위한 인적 교류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빅테크와 핀테크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에 입점해 판매하는 등 비대면 대출 서비스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빅테크와 협력으로 인해 비대면 창구를 늘릴 수 있게 되면서 신규 고객 확보에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 카카오페이와 업무 제휴를 맺고 중금리대출이나 신용대출등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등과 제휴를 맺고 신용대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NK경남은행 역시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뱅크샐러드, 핀크, 핀셋N 등과 손잡고 BNK모바일신용대출 등을 판매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최근 금융업에 진출한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선택했다"며 "지방 경기 침체로 지역 영업에 한계가 있는 만큼 영역 확장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빅테크의 종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은행들이 빅테크·핀테크의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중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 배만 불리기에 되고, 나아가 이들의 의존도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빅테크가 가진 강력한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선 MZ세대 등 새로운 고객을 좀처럼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좋든 싫든 빅테크와 손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방은행은 빅테크·핀테크 플랫폼을 거쳐 예적금 상품 등을 판매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으로 인해 종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강력한 플랫폼을 갖춘 이들과의 협력은 현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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