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래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2년 연속 국제화물수송 세계 5위를 차지했다.
2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세계 항공수송 통계 2021'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80억9100만FTK(톤킬로미터·각 항공편 당 수송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것)의 국제화물수송 실적을 기록했다.
1위는 카타르항공으로, 2019년(130억2400만FTK) 대비 5.5% 오른 137억4만FTK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페덱스가 88억5100만FTK에서 16% 증가한 102억6600만FTK을 달성하면서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그뒤로는 에미레이트항공(95억6900만FTK), 캐세이퍼시픽항공(81억3700만FTK) 순이었다. 양사는 전년 대비 각각 20.6%, 25.6% 감소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2019년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 화물 실적은 2019년 73억9000만FTK보다 9.5% 증가했다.
회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 566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으나 2분기부터 화물 사업을 강화하며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1년 5개월만에 화물전용 여객기 1만회 운항을 달성키도 했다.
대한항공이 화물 수송량을 늘리는 동안 항공 화물운임도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화물 실적을 견인했다.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지난해 월평균 1㎏당 5.49달러로 2019년 3.53달러보다 높았다. 항공 운임은 올해도 강세가 이어지며 지난달 1㎏당 7.9달러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이 하반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5억8600만FTK의 국제화물수송 실적을 내며 2019년 23위에서 4단계 오른 19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