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은 지난 1일 기준 화물전용 여객기 1만회 운항을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인천-호치민 노선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65개 노선에 화물전용 여객기를 투입한 지 1년 5개월여 만이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부분의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자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역발상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특히 기내 좌석 위 짐칸인 '오버헤드빈(Over-head Bin), 여객기 좌석 공간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안전 장치인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 좌석을 장탈해 화물을 탑재하는 CFL(Cargo Floor Loading)을 활용하는 등 국토교통부, 항공기 제작사와 협력을 통해 화물의 탑재력을 증대시켜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기준 월 38회 운항했던 화물전용 여객기는 현재 월 800회 이상 운항 중이며 대한항공이 그간 세계 각지로 수송한 물량은 40만톤(t)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진단키트, 방호복, 마스크 등 방역 관련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세계 각지 항공편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확진자가 급증하던 인도에는 화물전용 여객기를 100여 회 투입해 방역 물자를 수송키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역대 최장거리 운항 기록을 경신키도 했다. 지난 6월 12일 코로나 진단키트 등을 실은 KE8047편이 인천-마이애미 구간을 경유없이 운항했고 14시간 42분 동안 1만3405km 비행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화물전용 여객기가 최근 물류난 개선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선박 부족사태로 많은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운용 가능한 여객기를 최대한 가동하며 긴급 물류 지원을 위한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대한항공이 여객기로 수송한 화물은 코로나19 발생 직후 월 1만6000t 수준으로 급감했으나 올해 월 4만t 이상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는 여객기가 정상 운영 되던 2019년과 비교 시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나는 하반기에는 화물전용 여객기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적 항공사로서 적극적인 공급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물류 수출입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