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회복세 둔화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백신 접종이 계속해서 진행됨에 따라 세계 주요 선진국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방역조치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최근 해외경제 동향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세계경제가 주요 선진국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경제활동 제약이 완화되며 회복세 강해지고 있지만, 일본 등 일부 국가들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세 및 보급 수준이 미약해 경기 회복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미국에서는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경제활동 정상화 등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매판매가 지난 3~4월 중에는 큰 폭 늘어난 뒤 5월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6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고 산업생산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특히 향후 '펜트업(보복소비)' 효과가 확대되고, 방역조치 추가 완화,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 등이 양호한 회복 흐름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경제봉쇄가 재개될 경우 회복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산업생산이 다소 부진하나, 이동제한조치가 완화되면서 개선흐름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산업생산이 감소 전환했지만 소매판매는 프랑스·이탈리아 등이 4월 이후 이동제한조치를 점차 완화하면서 증가 전환했다. 또한 향후 경제회복기금 집행,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회복세가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유로존에서도 델타 변이 유행에 따른 역내 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역내 확진자수는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지난 6월말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중국경제는 세계 전방산업 수요 회복 등의 요인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소비 회복, 인프라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6월 수출은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을 뿐 아니라 소매판매도 고용 회복과 백신 접종 등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그 외 국가들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더딘 회복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아세안 5개국은 수출이 크게 개선됐지만,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내수 부진이 심화됐다. 인도는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반해 브라질은 수출 호조세와 함께 내수도 소비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뚫고 올림픽까지 개최한 일본의 경우 최근 경제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한 정부의 방역조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소매판매와 가계소비 모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물량 감소로 자동차 생산이 부진하면서 산업생산도 감소 전환했다. 대외수요 호조가 지속되는 만큼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글로벌 공급망도 복구되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그럼에도 도쿄 등 주요 지역의 방역조치가 장기화된다면 하방 리스크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 지역으로 수도권인 사이타마현·지바현·가나가와현 등 3개 지역과 오사카부 등 총 4개 지역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긴급사태가 선언이 발령된 지역은 기존 도쿄도·오키나와현을 포함해 총 6개 지역으로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