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아마존 실적쇼크·물가 우려 '약보합'···다우 0.42%↓
뉴욕증시, 아마존 실적쇼크·물가 우려 '약보합'···다우 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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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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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대표적인 언택트주로 꼽히는 아마존의 2분기 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의 성장 정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술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인플레 우려가 고조된 점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9.06p(0.42%) 하락한 34,935.4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89p(0.54%) 밀린 4,395.2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5.59p(0.71%) 떨어진 1만4672.68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하락했으나 S&P500지수는 한 달간 2.83% 올라 6개월 연속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7월 한 달간 1.89% 올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아마존의 실적 부진은 장 초반부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131억달러(약 13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1150억달러)를 밑돈 수치다. 2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건 주요 빅테크 중 아마존이 유일했다.

같은 기간 아마존의 매출 증가율 역시 27%를 기록, 전년 동기(41%) 대비 매출 성장폭이 크게 낮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경제 활동 정상화가 진행, 본업인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 증가 속도가 둔화한 데 따른 결과다.

아마존은 3분기 실적 가이던스에서는 매출액을 1060억~112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1192억 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아마존은 코로나19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빅테크로 손꼽힌다. 팬데믹 초기와 같은 불안감이 잦아들면서 온라인 쇼핑 수요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브리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팬데믹 초기보다 경제 활동에 대한 제약이 줄었다”며 “(사재기 등이 사라지면서) 판매가 안정화함에 따라 판매 실적은 지속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부진한 실적 발표에 아마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56% 급락한 327.59달러에 마감했다. 빅테크의 대장주격인 애플 주가는 0.15% 소폭 올랐지만, 마이크로소프트(-0.55%), 알파벳(구글 모회사·-0.97%), 페이스북(-0.56%) 등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이는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물가상승률이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다시 퍼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라 199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이는 시장이 예상한 3.6%보다는 낮았다. 전달에는 3.4% 상승했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를 기록해 5월의 상승률 0.5%와 예상치 0.6% 상승을 밑돌았다. 연준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인 0.7% 증가보다 높았고,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1%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인 0.2% 감소보다 개선됐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고용비용지수(ECI)는 0.7%(계절 조정치)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0.9% 상승보다는 상승 폭이 작았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81.2로 예비치인 80.8을 웃돌았다. 이날 수치는 전월 확정치인 85.5보다는 하락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 압력에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전달보다 약화한 것으로 해석됐다.

델타변이 확산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내부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를 보면, 델타 변이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인 수두만큼 전염성이 강하고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환자 1명이 평균 8~9명을 감염 시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볼라, 감기, 계절성 독감, 천연두 바이러스보다 강하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백신 접종을 한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돌파 감염’ 부작용까지 있다.

이날 업종별로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2.7%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으며, 에너지, 유틸리티, 금융 관련주가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자재, 필수 소비재 관련주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성장 및 실적 고점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BMO캐피털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최근 몇 주간 시장에 상당한 변동성과 가격 변동이 있었다"며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와 이로 인해 경제 재개 모멘텀이 받을 영향이 가격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경제성장과 실적, 정책 지원이 이미 정점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위험 심리에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5%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0.54p(3.05%) 오른 18.2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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