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서울파이낸스포럼/주제발표] "파력발전 등 ESG 신기술 위한 녹색금융 필요" 성용준 인진 대표
[2021서울파이낸스포럼/주제발표] "파력발전 등 ESG 신기술 위한 녹색금융 필요" 성용준 인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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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준 (주)인진 대표이사.
성용준 (주)인진 대표이사.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성용준 ㈜인진 대표이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에너지 차원에서 널리 보급되기 위해선 파력발전뿐 아니라 새롭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가 개발돼야 한다"면서 "신기술, 장(長)주기, 대규모 투자 등 프레임으로 신기술 산업이 투자 유치하기 어려운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ESG 흐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28일 서울파이낸스가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한 '저탄소 경제: ESG·녹색금융 길을 묻다' 주제 2021 서울파이낸스 포럼이 줌(ZOOM)과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첫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성용준 대표는 '파력발전 신기술과 저탄소 대응'을 주제로 파력 기술 첨단 현황과 사례를 공유하고 ESG 분야에서 녹색금융의 역할에 대해 제언했다. 

성 대표는 파력발전 현황에 대해 "파력발전 분야는 해양의 파도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태양광과 풍력에 비해 성숙하지 못한 신기술"이라며 "실제 2000년이 지나서야 해양에너지, 그 중 파력과 조력에 대한 금융 차원의 자금 투입이 시작되는 등 상용화 사례는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300여개 기업 이상이 파력 상용화를 위해 노력해왔고 기술도 많이 성숙해서 상용화를 눈앞에 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경제적 효율로 봤을때 기존의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성숙된 기술만큼은 아니지만 유럽 등에서 많은 자금이 해양에너지 분야에 투입되고 있고 현재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경제성과 안정성, 지속성 등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인정받고 있으며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도라는 에너지 자체가 연간 3만TWh,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전력과 비슷한 수준으로 태양광과 풍력보다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수백배의 보존량을 가졌다"며 "탄소배출량을 비교해도 태양광 탄소배출량의 6분의1로, 풍력발전 수준의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성 대표는 파력발전 기술 개발 현황을 설명하며 "2~3년전 쯤 나온 리포트 기준으로 현재 300여개 정도의 파력발전 주체들이 있다"며 "상용화까지 단계를 9개로 나눈 기술성숙도(TRL) 기준으로 봤을때 비교적 상용화에 근접한 6·7·8단계에 와있는 업체는 20~30여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말 유럽연합(EU)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등을 사례로 들며 "시장과 여러 연구기관 등에서도 해양에너지의 파력·조력 부문이 많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분위기가 파력발전 기술이 상용화될 때가 됐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작년 말 EU는 '해양 재생에너지 전략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파력과 조력으로 1GW 설치하겠다, 2050년까지 40GW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아레나는 '해양 에너지기술 관련 리포트'를 통해 파력, 조력에너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 대표는 인진의 사례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파력발전 기술 개발 현황과 녹색금융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인진의 경우 상용화를 위한 기술성숙도 단계에서 2단계 정도 남았다고 본다"며 "상용제품 실증프로젝트와 메가와트 단위의 프로젝트를 통한 상용사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진의 실증프로젝트는 2019년 SK이노베이션과 베트남 정부와 함께 맺은 협약에 근거해 베트남 안빈섬에서 진행 중이며, 내년 정도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메가와트 단위의 프로젝트를 염두해 SK이노베이션이 현재 정책 용역을 진행되고 있다. 성 대표는 두 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인진의 파력 기술 상용화가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인진은 프랑스, 캐나다, 인도네시아, 모로코, 스리랑카 등과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어 "2012년 사업 시작 당시 기술성숙도 1단계, 관련 특허 1건, 투자유치 2억5000만원이었으나 9년이 지난 현재 TRL 7단계, 특허 126건, 누적 투자유치는 170억원 수준"이라며 "특징적으로는 최근 SK이노베이션에서 25억정도 지분 투자가 있었고 산업은행에서 40억 정도 투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성 대표는 "사업 시작 당시에는 신기술 개발 등 회수기간이 오래걸리는 장주기성,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대규모 투자, 신기술 리스크와 주민수용성 등 여러가지 사회적 리스크 등에 따라 초기 투자유치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면서 "현재 시장환경적으로도 우호적인 상황으로 투자환경이 많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산업을 제외한 신기술, 장주기, 대규모 투자의 경우 여전히 투자가 어려운 프레임이며 투자음영지역에 속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음영지역을 없애고 점차 개선해 나가는 것이 ESG 흐름에 도움이 될 것이 극명하다"면서 "카본 크레딧 등 다양한 사회·환경적 논의들이 있는데 금융뿐 아니라 시장 환경적인 부분을 포함해 투자음영지역에 있는 신기술, 장주기, 대규모 투자를 충분히 견인할 수 있는 카본 인센티브와 금융구조는 어떤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은 화두로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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