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에 민감한 은행들?...조흥, 신한, 국민, 산업등
'盧대통령'에 민감한 은행들?...조흥, 신한, 국민, 산업등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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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반 근거한 억측' 반론 만만치 않아
여론조사 지지율과는 무관하게 당선 가능성에서 이회창후보에 밀렸던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금융권이 그 파장을 놓고 갖가지 분석과 억측을 쏟아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특히 금융권은 아직도 구조조정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통치권자의 성향이나 의중에 따라 구조조정의 향방도 다소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우선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따라 매각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흥은행이 다소 유리한 입장에 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매각이 연기되거나 좀 더 좋은 매각 조건이 제시되지 않겠냐는 기대다. 대선 직전 민주당이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가격, 경영능력 및 시간 충분 검토 등)을 발표한 데다 노 당선자가 현 정권의 후계자라는 점을 중시한 관측이다.

물론 조흥은행 처리에 대한 입장은 선거 막판에 가서 한나라당도 민주당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조흥은행의 현 최고경영진이 현정권하에서 구성돼 아무래도 은행매각문제를 은행입장에 유리하게 이끌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겨있다.

또 하나는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에 관한 것이다. 주택은행 행장 취임 이후부터 정치권과는 일정 거리를 두고 정도 경영을 펼쳐왔다는 주장에도 불구, 최근 김 행장이 한나라당에 줄을 섰느니, 그래서 노 대통령이 당선되면 행장 임기를 다 못 채울 것이라는 억측에 가까운 관측도 나돌고 있다.

골프도 안치고 주말이면 개인 주말농장에 가기 바쁜 유명인사가, 게다가 지역기반이 같은 민주당도 아니고 한나라당에 어떻게 줄을 댈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소문은 그렇다. 음해성 발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주주가 뽑은 은행장을 정부가 마음에 안든다고 자를 수가 있을까?(게다가 내년에 정부는 국민은행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큰 과오가 없다면 노 정권 하에서는 더더욱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소문이다.

한편 대선 직전 산업은행 안에서는 지지의사가 있다고 해도 누구도 내놓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현대상선 4천억원 불법 대출 문제로 한나라당이 거의 산업은행을 쑥대밭을 만들어 놓은 데 대한 반감이 행내에 만연했기 때문이다. 사실유무를 떠나 일단 산업은행의 이미지가 완전히 대북 자금 불법 지원 루트로 전락하게 돼 버렸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일단 산업은행은 노 당선자를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대북정책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가장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노 후보가 당선되었다해서 문제가 끝났다고 보는 것은 안일한 생각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현대와 대북 문제는 또다시 야당이 된 거대 한나라당의 중요한 이슈거리이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불똥을 다 피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관측이 많다.

이밖에 조흥은행을 놓고 서버러스-제일은행과 경쟁한 신한지주의 나응찬 회장이 조흥은행 매입성사를 위해 한나라당측과 주로 접촉을 가졌으나 노 후보 당선에 따라 물거품이 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과학적인 근거와 판단을 해도 국내외 경쟁에서 이길까 말까 한 것이 작금의 우리 금융산업이 처한 현실이다. 따라서 더 이상 이런 억측과 소문은 적절지 않다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이런 소문과 관측들은 그야말로 매사를 음모적으로 파악하는 과거식 발상에서 비롯된 루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지적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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