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모바일 OLED 소재 조달 다변화?···머크, HTL 양산 돌입
LGD, 모바일 OLED 소재 조달 다변화?···머크, HTL 양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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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작년 평택 소재 라인 투자 결정, 수요 대응
HTL 제품군 중소형 OLED 분야로 확대
韓, UDC·이데미츠코산 등 소재공룡 격전지 될 듯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LG디스플레이가 OLED 핵심 소재인 정공수송층(HTL)의 모바일 제품에 대해 독일 머크사로부터 납품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머크사는 대형 OLED 패널에 들어가는 HTL을 제작해 왔다. 머크는 LG디스플레이의 공급을 계기로 중소형 모바일까지 제품 공급 영역을 본격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머크는 최근 경기 평택 포승산업단지 생산시설에서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할 POLED(플라스틱OLED) HTL 소재 양산을 시작했다.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3’ 시리즈에 활용될 예정이다.

HTL은 OLED에서 유리 기판 또는 유연한 필름 기판 위에서 전극 간 생성된 정공을 원활히 수송해 주는 공통층 중 하나다. 발광층에서 전자수송층으로 침범하는 것을 막아주는 전자차단층(EBL)에도 쓰인다. 결과적으로 패널 효율과 수명 개선에 일조한다.

이번 LG디스플레이로의 공급을 계기로 머크는 모바일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2019년 애플 공급망에 진입하면서 POLED 양산을 본격화했다. 대형 OLED는 유리 기반이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출하한 유연한(플렉시블) OLED 패널은 3170만대다. 2019년(970만대) 대비 약 3배 늘었다. 올해는 5270만대로 추정된다.

한국머크 김우규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 OLED 시장을 이끌고 있는 국가다. 머크가 관련 자원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라며 "최근에는 OLED 핵심 제조 공정 시설을 구축 중이다. 이번 소재 확대 적용으로 향후 한국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 초석을 마련했다"고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머크가 한국내 OLED 소재 수요에 더욱 발빠른 대응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면서 UDC, 이데미츠코산, 노발레드 등 글로벌 소재 기업들의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소재가 특허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에서 소재 조달처를 안정화하기 위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덕산네오룩스, 솔루스첨단소재 등 국내 OLED 소재 기술기업들의 시장 공략 셈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머크는 2011년 OLED 합성 및 소재 개발을 위한 연구소, 2014년 OLED 응용 연구소를 국내 개소했다. 2020년에는 포승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에 차세대 OLED 발광다이오드 제조시설 설립을 위해 250억원 추가 투자를 결정한바 있다. 투자 자금은 유기발광재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승화정제시설을 확충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OLED 소재 제조 캐퍼를 증대할 수 있는 새로운 모듈식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 역시 늘어나는 POLED 수요 대응을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일부 장비가 들어선 경기 파주 P9 팹 내 E6-3라인 추가 투자가 조만간 이뤄진다. 향후 같은 사업장 내 P10 팹에도 POLED 생산라인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수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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