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 도쿄올림픽 특수 노린다
패션가, 도쿄올림픽 특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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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아웃도어·코오롱FnC·휠라, 의류 협찬···걸어다니는 광고판 기대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인 서채현(왼쪽)과 천종원이 노스페이스의 '팀코리아 레플리카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영원아웃도어)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인 서채현(왼쪽)과 천종원이 노스페이스의 '팀코리아 레플리카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영원아웃도어)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패션가에서도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팀코리아) 복장을 선보이며 마케팅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예년처럼 공식 후원사 외에 업계 전반으로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을 펼치던 것과는 달리 홍보 활동이 축소됐다. 앰부시 마케팅 규제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한일 간 외교 갈등에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이면서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도 올해 올림픽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팀코리아 마케팅에 가장 활발한 패션업체는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다. 영원아웃도어는 대한체육회와 팀코리아 공식 후원사다. 영원아웃도어는 이달 초 운동복을 비롯한 의류 10종과 아노락·티셔츠·레깅스·배낭·마스크가 들어간 레플리카 컬렉션을 출시한 이래 팀코리아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응원하면 선물을 주는 행사까지 열었다. 18일엔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출연진에 팀코리아 공식 단복인 노스페이스 K에코 클라이밍 반팔티와 무빙 박스 반팔 라운드티를 입혀 홍보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골프복 브랜드 왁에서 시작한 팀코리아 응원 댓글 행사 화면 (사진=왁 홈페이지 캡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골프복 브랜드 왁에선 양궁·골프 국가대표 유니폼을 지원한다. 왁에서 만든 국가대표 유니폼은 소비자 판매를 시작했으며 팀코리아 응원 댓글을 남기면 왁 브랜드 모든 상품을 10% 싸게 살 수 있는 쿠폰도 준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남성 정장 브랜드 캠브리지 멤버스에서도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이 개·폐회식에서 입을 정장 단복을 공급한다.

휠라코리아에선 사격과 핸드볼, 펜싱, 스케이트보드 종목 국가대표팀을 후원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휠라 로고를 붙인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게 된다. 지난해 7월엔 후원 종목의 특징을 새긴 2020 팀 휠라 티셔츠를 시중에 내놓기도 했다.

룩소티카그룹의 오클리 브랜드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컬렉션 케이토 프리즘 24K를 출시했다. 케이토는 사격의 신으로 불리는 진종오 선수를 비롯해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고진영 선수, 국가대표 야구팀 김현수·이정후 선수가 사용한다. 오클리에선 제품 출시에 앞서 대한체육회와 협약을 맺고, 이번 도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4년 말까지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대상으로 선글라스와 고글 후원을 약속했다. 오클리에선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350명 전원에 선글라스를 지원하고, 메달을 따면 금빛 케이토를 선물할 계획이다.

오클리 케이토 프리즘 24K (사진=룩소티카그룹)

이처럼 업체들이 무상으로 액세서리나 의류를 협찬하거나 선수들을 후원하는 이유는 큰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으레 스포츠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돌풍을 일으키면, 그가 착용한 패션이나 제품도 함께 주목을 받는다. 이 때문에 스포츠 스타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라고도 불린다. 

패션업계 한 마케팅 담당자는 "팀코리아 후원은 응원하자는 성격이 크다"면서도 "정량화된 수치는 밝히기 어렵지만, 홍보 효과도 함께 누린다. 선수들이 착용했다고 하면 소비자들이 더 관심을 두고 한번 더 보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일례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공식 단복을 책임졌던 노스페이스, 여자 컬링 대표팀을 후원했던 휠라가 수혜를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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