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기본급 7만5천원 인상
현대차 임단협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기본급 7만5천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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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반도체 위기에 갈등보다 상생"···27일 조합원 찬반투표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들 (사진=[현대차 노조)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들 (사진=[현대차 노조)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우여곡절 끝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무분규로 잠정합의했다. 잠정합의안은 2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진다.

노사는 20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7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3년 연속 무분규 합의는 2009∼201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노사가 코로나19·반도체 위기 등를 의식해 갈등보다는 상생을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5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20만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노조는 2019년 한일 무역분쟁,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년 연속 파업하지 않았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고, 반도체 수급 문제까지 겹친 상황을 노사가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사는 올해 잠정합의안에 자동차 산업 격변기 속 미래 준비와 고용 안정을 위한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포함시켰다. 특별협약은 전동화와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 경쟁에 대응해 국내 공장·연구소가 선도 기지 역할을 지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 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국민 신뢰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 내연기관 고수익화, 시장 수요와 연동한 적기 생산을 통해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이를 국내 공장과 연구소에 지속해서 투자키로 했다.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관련 시장 상황과 각종 규제, 생산방식, 사업성 등이 조건을 충족하면 품질 향상, 다품종 생산체제 전환 등과 연계해 국내 공장에서 양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함께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PT) 부문 고용안정 대책 마련과 산업변화 대비 직무 전환 교육, 임금체계 개선 등 전동화 연계 공정 전환 방안도 계속 논의해 시행키로 했다. 노후화한 복지환경 개선을 위해 울산공장 노후 기숙사를 재개발한다. 초과 연장근로 수당과 학자금 대출 지원 프로그램 등 일반·연구직 처우도 개선한다.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을 통해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회사는 부품 협력사 경영난 해소를 위해 1천200억원을 출연한 '상생 특별보증', '동반성장 펀드'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부품 협력사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2천874억원을 출연한 '미래성장상생펀드', '2, 3차사 전용 펀드' 등을 지속해서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사 측은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해서는 인사·경영권 침해를 들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27일 열리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은 최종 마무리된다.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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