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안에 OK"···인공지능 활용 '간편대출' 잇달아 출시
"3분 안에 OK"···인공지능 활용 '간편대출' 잇달아 출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I대출로 한도·금리 3분내 조회
'대세'된 간편대출···IT기술로 '우량고객' 골라내기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 최근 2000만원이 급하게 필요해 은행 대출을 알아보던 직장인 A씨(37)는 격세지감을 느꼈다. 과거 대출을 알아보던 때와 달리, 클릭 한번으로 한도를 조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대출한도를 알기 위해 연소득, 재직기간 등을 일일이 입력해야 했던 A씨는 한도조회부터 대출실행까지 3분이면 가능해진 세상을 새삼 신기하다고 느꼈다.

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간편대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인 가운데 '간편함'을 무기로 고객을 유치하는 한편, 우량대출 고객을 선별하겠다는 구상이다.

은행이 선보이는 간편대출은 말 그대로 '편리함'이 가장 큰 무기다. 클릭 한번으로 예상 대출한도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본정보 입력만으로 여러 대출상품의 금리를 한눈에 비교해 주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은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로 가능하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대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AI대출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공동 개발한 대출한도모형에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한도를 산출한다.

AI가 고객의 하나은행 거래패턴 등을 분석해 리스크와 적정 한도를 부여한다. 하나은행 고객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에서 'AI대출 한도조회'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1분 내 대출가능 예상금액이 화면에 뜬다.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한도와 금리를 확인한 뒤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3분 안에 가능하다. 본인 명의 휴대폰을 보유한 하나은행 고객이라면 소득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AI가 고객의 하나은행 거래패턴을 분석하고 200여개의 알고리즘 결합을 통해 리스크와 적정한도를 산출하도록 했다"며 "AI를 활용해 빠르고, 똑똑하고, 심플한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본정보만 입력하면 신용대출 상품 한도와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달 다양한 종류의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한번에 조회하고 가입할 수 있는 'IM원샷대출한도조회' 서비스를 출시했다. 개별 대출상품을 일일이 조회해 한도와 금리를 확인해야 했던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개선했다.

SC제일은행도 비슷한 서비스를 이달 초 선보였다. 소득 등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일반 신용대출(돌려드림론)과 중금리대출(직장인중금리대출)의 한도와 금리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심사기법을 활용해 주부 등 거래실적이 적은 '씬파일러'(금융이력·신용이 부족한 사람)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더 쉽고 간편한 대출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게 당연한 흐름인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은행들도 무작정 대출을 내주지는 않는다"며 "이러한 고객 니즈를 맞출 수 있는 게 기술인 거고, 최근 은행들이 AI, 디지털전담 조직을 만들고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