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캐피탈사, 신차 할부 '금리인하' 점입가경
카드사-캐피탈사, 신차 할부 '금리인하'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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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신차 할부금리 0.7%p 인하
카드사 신차 할부금리 연 2.3~2.9%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신차 할부 시장을 둘러싸고 카드사들과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캐피탈 간 '금리인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카드사들이 신차 할부 시장에서 금리를 대폭 내리자, 현대캐피탈도 금리를 내리면서 맞불을 놓았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신차 할부금융 시장을 통해 반전을 노리는 반면 전통 강자인 캐피탈 역시 앞마당에서 눈 뜨고 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달부터 전 차종을 대상으로 할부상품 금리를 0.7%p 인하한 2.7%로 책정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1분기 신차 할부 시장에서 7만7000대를 기록하며 점유율 66%를 차지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카드사들이 신차 할부상품 금리인하에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어서다.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적자가 나는 상황을 수익 다각화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캐피탈사보다 신용등급이 높다는 장점을 활용해 신차 할부상품의 금리를 캐피탈사(3%대)보다 낮은 2%대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점도 신차 할부 시장을 넘보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카드사들 중 금리가 가장 낮은 삼성카드의 신차 자동차 할부 금리는 60개월 기준 2.3%이다. 지난 4월 2.5%로 책정한 지 3개월도 안 돼 또다시 0.2%p를 인하한 것이다. 예컨대 현대자동차 그랜저 신형의 경우 선수금 30% 결제와 함께 온라인으로 60개월 할부로 사면 연 금리 최저 2.3%만 내고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도 잇따라 2.8%에서 2.5%로 인하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마이카'등 플랫폼 기반의 다이렉트 대출을 확대해 네트워크 취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간수수료 절감을 고객 금리 인하에 활용하고 있다"며 "디지털 프로세스 활성화를 통한 업무생산성 제고 및 대손비용, 간접비 절감 효과를 금리에 반영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2.8%, 하나카드도 2.9%로 2%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카드 360억2735만원 △KB국민카드 348억3816만원 △삼성카드 59억7697만원 △우리카드 116억6868만원 △롯데카드 10억3215만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차 할부금융시장을 둘러싸고 카드사와 캐피탈사 간 금리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본이 되는 금리 수준이 있고, 프로모션 할인으로 들어가는 요소가 있다"며 "금리 경쟁이 붙으면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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