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중이던 전기화물차서 연기···전문가 "화재 전 안전장치 작동" 추측
주행중이던 전기화물차서 연기···전문가 "화재 전 안전장치 작동"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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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9시 27분께 대구 북구 사수로를 달리던 1t 전기 화물차에서 연기가 나 운전자가 급히 대피, 소방대원이 진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9시 27분께 대구 북구 사수로를 달리던 1t 전기 화물차에서 연기가 나 운전자가 급히 대피, 소방대원이 진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주행중이던 전기화물차에서 연기가 발생해 운전자가 급하게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배터리 화재로 번지기 전 안전장치가 먼저 작동한 걸로 보인다는 추측이 나온다.

15일 대구 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27분께 대구광역시 북구 사수로를 달리던 1톤(t) 전기 화물차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차주는 주행 중 차량 바닥에서 쿵쿵거리는 소리와 냄새가 나 차량을 세우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차량 하부 배터리팩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10여분만에 초진했고, 1시간여에 걸쳐 추가 조치한 끝에 완전히 진화했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차량 일부가 손상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배터리 셀이 화재로 번지기 전 안전장치가 먼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배터리 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단락이 발생했고, 화학반응으로 가스가 차오르자 '벤트(Vent)'라는 안전 장치가 작동해 가스를 외부로 배출한 걸로 추측된다는 것이다.

배터리 셀은 많은 양의 화학물질과 에너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불꽃이라도 보일 경우 셀을 모두 태울 때까지 꺼지지 않는다.

실제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대량으로 물을 뿌리는 등 조치에도 상당수가 전소된 뒤에야 진화됐다.

다만, 벤트가 작동해 문제가 발생한 셀에서 가스가 빠져나갈 경우 내부에 축적된 열과 압력이 상당수 해소되기 때문에 화재로 번질 가능성은 줄어든다.

한 배터리 전문가는 "셀 하나만으로도 콘테이너 한 동을 가득 채울 만큼 연기가 발생한다"며 "이번 사고는 배터리가 폭발 등 화재로 번지기 전 안전장치가 먼저 작동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현대차 등은 이날부터 합동으로 정밀검사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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