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82.9조···'7년 만 최저'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82.9조···'7년 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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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23.1조↓···증시 호조에 상환액이 발행액 상회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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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잔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호조로 조기상환이 증가한 반면, 신규 발행은 감소한 데 영향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8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말(106조원)보다 21.8%(23조10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발행액은 24조1000억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로 15조8000억원까지 줄어든 뒤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보다 2조2000억원 줄었다. 상환액은 1조8000억원 증가한 2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조기상환이 증가해 신규발행 회복에도 불구하고 3분기 연속 순상환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함에 따라 잔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 말 107조6000억원이던 잔액은 연말 89조원으로 줄었다. 1분기 잔액은 2013년 말(63조2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종류별로 보면 주가연계증권(ELS·ELB)의 1분기 발행액은 1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2조2000억원), 직전 분기 대비 31.9%(8조8000억원) 줄었다. 

퇴직연금에 편입되는 원금보장형 ELS의 상환·발행이 연말에 집중되면서 지난해 4분기 발행액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에 주로 기인한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원금보장형 발행액이 3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16조8000억원)보다 15조2000억원 급감했다. 원금비보장형 발행액은 15조2000억원으로, 39.4%(4조3000억원) 증가했다. 

상환액은 36.2%(13조5000억원) 급감한 23조9000억원이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발행이 급격히 감소한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S&P500(11조4000억원), 유로스톡스50(10조3000억원), 코스피200(9조4000억원), 홍콩H지수(5조1000억원) 순이었다. 

1분기 DLS 발행액은 5조3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동일하고, 직전 분기 대비로는 4.7%(3000억원) 감소했다. 

원금 비보장형 발행액은 1조5000억원으로, 44.5%(1조2000억원) 감소했다. 대부분 손실위험이 높은 고난도 파생결합증권에 해당돼, 지난해 2분기부터 일괄신고서 대상에서 제외된 영향이다.  

DLS 상환액은 지난해 4분기보다 20.4%(1조4000억원), 전년 동기보다 35.0%(2조9000억원) 감소한 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자체 헤지규모는 50조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9.5%(12조1000억원) 감소했지만, 비중은 41.4%에서 39.7%로 1.7%p 줄었다. 

올 1분기 ELS 투자수익률(연평균)은 2.9%로, 전년 동기(3.6%)보다 0.7%p 감소했다. DLS도 1.9%p 줄어든 0.4%였다. 

증권회사의 발행·운용 손익은 293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1분기 이익 규모(2632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1분기 중 주요 기초자산(5대 지수, 유가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상환할 금액이 증가해 평가손실이 1조3000억원 발생했지만, 헤지자산 운용으로 수익이 1조6000원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 변화에 따라 파생결합증권 시장에도 구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높은 주가수준에서 발행되는 파생결합증권의 쿠폰 수익률 영향 및 지수형‧종목형 비중 변화, 퇴직연금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경로 변화 및 원금보장여부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금리인상 등 주가 하락 시 조기상환 지연 및 낙인 발생 가능성 등 투자자 손실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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