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미래 먹거리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진출에 잰걸음
보험사, 미래 먹거리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진출에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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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로 건강관리·맞춤상품 개발 가능
보험업권, 금융·고객 데이터 활용에 '우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보험사들도 헬스케어 플랫폼 시장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실버산업'의 잠재력에다 핀테크·빅테크가 갖지 못한 개인 질병 등과 같은 '고객 데이터'를 결합할 경우 미래의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 선점에 총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TF' 2차 회의를 개최해 헬스케어 규제개선 추진, 보험업권 공공데이터 활용 계획, 헬스케어업계·보험업계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공공의료데이터 이용에 이어 헬스케어 문턱도 낮아지면서 보험산업의 외연 확장이 종합생활플랫폼까지 가능해진 셈이다. 앞서 심평원은 핀테크 업체와 헬스케어 회사가 먼저 사용 중이었던 공공의료데이터를 6개 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KB생명·삼성화재·메리츠화재·KB손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활성화 방안이 발표 이후 보험사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로 신한라이프에 이어 KB손해보험도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신한라이프는 자사 헬스케어 플랫폼인 '하우핏'을 독립시키고, KB손해보험은 '디지털 헬스케어 특화 자회사'를 신규로 설립할 계획이다. 다른 보험사들도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해 핀테크와의 협업, 자회사 설립 등 다양한 경로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험회사의 무기로 '데이터'를 꼽았다. 긴 시간 동안 쌓아온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의료 데이터 등과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분야는 현재 핀테크, 헬스케어 기업, 보험사가 주요 플레이어로 진출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보험사는 다른 업권이 갖지 못한 금융·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맞춤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품 외에도 건강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로의 확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예컨데 고객의 보험·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맞는 영양제를 추천하면 '건강용품 판매몰'에서 이를 바로 구매할 수 있다. 건강관리 성과에 대한 리워드나 포인트도 보험사 플랫폼 내에서 활용 가능하다.

또 보험사들은 법적·제도적 제약이 없다면 병원이나 요양원 등 의료시설과의 사업 제휴도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헬스케어 서비스가 예방부터 요양까지 확대되면 보험이 고객의 삶을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사업은 건강보험이나 치매보험 상품과도 연계가 가능하다.
    
이미 해외 주요국에서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중국의 한 보험사는 인터넷 병원을 설립했다. 인터넷 병원에서는 전문의를 소개받아 원격진료·상담은 물론 필요한 약을 집 앞에서 받아 볼 수도 있다. 일본의 주요 보험사들은 요양원을 운영하거나 정신 건강을 위한 가사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며 "보험사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어떤 사업에,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이 사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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