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수출기업 80%, 점유율 하락 등 삼중고"
대한상의 "수출기업 80%, 점유율 하락 등 삼중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0개사 조사···'경쟁 격화·마진감소·점유율 하락'
(사진=인천항만공사)
(사진=인천항만공사)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최근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수출 중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더해 수출 기업들은 마진 감소, 시장 점유율하락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코로나 기저효과와 반도체 경기 호조에 가려진 기업들의 어려움을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경쟁상황 변화와 우리 기업의 대응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해외와 경쟁이 격화하는 추세라고 응답한 기업은 79.3%에 달했다. 글로벌 경쟁 격화 요인으로는 경쟁 기업 증가, 시장 성장세 둔화, 기술 혁신 가속화 등이 꼽혔다.

경쟁기업 국적에 대해선 ‘중국’(42.3%), ‘미국’(26.0%), ‘일본’(20.3%), ‘EU’(18.3%) 순으로 지목했다. 국내 기업을 경쟁사로 보는 의견도 35.0%에 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수출 호조에도 이처럼 글로벌 경쟁 격화의 의견이 많이 나온 것은 포스트 코로나로 본격화하는 국제 경쟁에 대한 경계심과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반도체,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주요국의 신산업 선점 경쟁, ESG 경영과 양적완화 축소·탄소세 부과 등 미래 불확실성 누적 등이 작용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경쟁이 격화되고 가격 인상은 어려워지면서 마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 기업 중 최근 '마진율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기업은 64.0%였다.

'시장점유율 하락'을 호소하는 기업도 48.3%였다. 이와 관련, 원가 상승을 수출 가격에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 기업은 소수에 그쳤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최근 국제유가·원자재가격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76.3%는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원가 상승분을 수출가격에 반영하는 정도는 전부 반영하는 기업은 9.2%에 그쳤고, 부분 반영하는 기업이 68.5%,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기업도 12.2%로 조사됐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