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블랙홀' 된 액티브 ETF···출시 한 달만에 3300억 유입
증시 '블랙홀' 된 액티브 ETF···출시 한 달만에 3300억 유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산운용사 4곳 8종 출시····개인 911억 투입 '27.6%'·수익률 7%
KB자산·흥국자산운용 등 후발주자 속속 등장, 경쟁 체제 예고
액티브ETF 8종 상장 후 수익률·개인 순매수·순자산(자료=한국거래소)
액티브ETF 8종 상장 후 수익률·개인 순매수·순자산(자료=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자산운용사 4곳이 지난 5월 일제히 선보인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가 양호한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잇단 진입 속 주식시장 진입 한 달여 만에 3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 역시 코스피를 웃돌면서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액티브 ETF 8종의 순자산은 총 3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25일 동시에 출시된 이후 40여일 만에 대규모 자금이 집중됐다. 이 중 'KODEX-K 미래차액티브'(삼성자산운용)와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자동차 섹터에 각각 752억원, 637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했다.

자동차 관련 외에도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액티브 ETF(타임폴리오·미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섹터 액티브 ETF(삼성·한국)등 최근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테마를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재량으로 자산 일부를 운용해 비교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차이다. 자산의 70% 이상은 비교지수를 추종하고(상관계수 0.7 이상 유지), 나머지 30% 영역에서 매니저의 독자적 운용이 가능하다.

이 같은 특징에 개인 투자자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개인들은 액티브 ETF 8종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911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전체 순자산의 27.6% 비중을 점한다. 액티브ETF가 기초자산 추종을 넘어 고유의 자산운용 전략을 가미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주식형 액티브 ETF는 보수가 비교적 낮고 거래가 용이하다는 기존 ETF의 장점과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는 기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어서 유용한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한 성적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8개 액티브ETF의 출시 후 수익률은 평균 6.92%다. 최근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는 코스피 수익률(4.74%)를 2.2%p 이상 상회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BBIG액티브' ETF가 10.93%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 BBIG액티브' ETF도(10.03%)도 10%를 웃도는 수익률을 거뒀다. 

또 △KODEX-K 미래차액티브(삼성자산운용, 8.99%) △네이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한국투자신탁운용, 8.00%)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미래에셋자산운용, 7.98%)도 코스피보다 두 배 안팎으로 넘어섰다. 

이들 4개 운용사 외 다른 곳들도 액티브 ETF를 선보이고 있다. 흥국자산운용은 이날 '흥국HK베스트일레븐액티브ETF'와 '흥국HK하이볼액티브ETF' 등 액티브 ETF 2종을 상장했다. 핵심 투자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전망에 따라 액티브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능한 상품이다.

KB자산운용도 앞서 지난달 10일 'KBSTAR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ETF'와 'KBSTARFn컨택트대표ETF' 2종을 상장, 한 달 가까이 각각 142억원, 8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신영자산운용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도 연내 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테마를 내세운 덕에 양호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4개 운용사의 액티브 ETF 8종에 더해 연내 후발주자도 속속 합류하면서 본격 경쟁 체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눈에 띄는 종목을 발굴,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야 경쟁력과 흥행 기류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