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항공업계, 2분기도 '부익부 빈익빈'···화물사업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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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물류난에 항공화물 '고공행진'···FSC '방긋'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물량이 늘어나면서 해상에 이어 항공 화물운임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에 화물사업을 극대화하고 있는 대형항공사(FSC)들은 운임 상승에 따라 수혜를 볼 전망이지만 네트워크가 부족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6일 홍콩에서 발표하는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의 화물 운임은 1kg당 7.8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가를 경신했던 지난 5월(1㎏당 8.70달러) 대비 소폭 낮아진 수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월(1㎏당 3.14달러)과 견줬을 때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항공운임이 1년 넘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물류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해외로 수출할 물량은 쌓여가는데 이를 실어 운송할 컨테이너선을 구하지 못하면서 해운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수출기업들은 자연스레 화물기로 눈을 돌리게 됐고 항공화물 물동량과 운임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국적항공사의 올해 2분기(4~6월) 기준 수송한 국제선 화물톤수는 58만8982t으로, 지난해 동기(48만6145t) 대비 21.2% 증가했다. 전분기(55만1271t)와 견줬을 때도 6.84% 오른 셈이다.

이 가운데 화물 네트워크 가동력을 높인 대한항공(40만921t)과 아시아나항공(18만147t)이 전체 수송량의 8할을 차지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B777F(12대), B747-8F(7대), B747-400ERF (4대) 등 일반 화물기 23대와 여객기 좌석을 떼는 등 개조한 화물 전용기 16대(B777 10대, A330 6대), 카고 시트백(Cargo Seat Bag) 2대(B777)를 100% 가동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기 12대와 개조한 화물전용기 A350 4대 등 월 평균 최소 500회 이상 투입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물동량 수요가 많은 일본과 미주, 아시아 노선에 집중적으로 화물사업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1분기 기준 화물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오른 1조353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610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항공화물 운임 상승이 FSC의 2분기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가 국내 상장된 항공사들의 2분기 예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한항공은 매출액 1조8499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매출액 886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반대로 LCC들은 여전히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거세다. 다만, 전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하고, 적자 폭도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손실 803억원, 매출액 56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진에어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536억원, 매출액 전망치는 474억원으로 추정된다. 티웨이항공은 300억원의 영업손실, 매출액은 6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LCC 관계자는 "FSC처럼 화물 노선 네트워크가 다양하지 않고, 띄울 수 있는 항공기도 한정적이라 항공화물운임이 상승한다해도 LCC들이 수혜를 볼 수는 없다"며 "LCC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백신 접종률에 힘 입어 사이판과 괌, 하와이 등 안전국가를 중심으로 한 국제선 운항재개와 무착륙 관광비행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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