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설·부동산下] 재건축 완화‧GTX 신설에 '들썩'···매매‧전셋값 '폭등'
[상반기 건설·부동산下] 재건축 완화‧GTX 신설에 '들썩'···매매‧전셋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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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맷값 6.65%↑ 역대 최고치 기록···전셋값도 4.52%↑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재건축‧GTX에 자극받아 상승세 
전셋값, 임대차3법으로 거래절벽···서울 이주수요 겹쳐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나민수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올해 상반기 아파트값은 매매‧전세 시장에서 모두 크게 오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은 정부의 공급대책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완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 시장에서는 임대차3법이 완성되며 여전히 매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서울 지역은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쳐 시장이 들썩였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8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가격은 6.65% 오르면서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2.74%)의 두 배를 뛰어넘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012년부터 주간 가격동향을 작성한 이래 최고치다. 올해 상반기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4.52%로, 지난해 증가율(1.94%)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전세대란이 발생했던 지난 2015년(4.6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은 상반기 동안 2.29% 상승하며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0.07%)을 크게 웃돌았고, 수도권도 7.88% 오르며 지난해(4.21%)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도 1.35%에서 5.49%로 상승폭을 크게 키우는 모습이었다. 

올해 초 정부가 서울 주택 공급 계획을 대거 포함한 2.4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아파트값 상승을 막지 못했다. 대책 발표 직후에는 서울 및 수도권의 매맷값 상승폭이 둔화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상승 자체는 이어졌고 그 폭마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확대됐다. 한때 서울‧수도권의 주간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05%, 0.25%까지 낮아졌지만 6월 4주차에는 각각 0.12%, 0.35%로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선거 전부터 각 후보의 공약에 의해 지펴진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오세훈 시장 당선으로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서울시장 선거 직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에 머물렀지만, 이후 폭을 키워나가며 5월 셋째 주(17일 기준) 0.1%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점차 상승폭을 확대하며 7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에도 잠실5단지, 압구정, 은마아파트 등 서울 내 18개 재건축 구역 단지의 주민 대표와 간담회를 가져,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 수도권에서는 'GTX'가 집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17일 GTX-C 인덕원역 신설이 결정되자 아파트값이 급등한 의왕시는 상반기 상승률 22.73%를 기록하며 경기도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인덕원역 신설 수혜 지역으로 평가받는 안양 동안구도 상반기 동안 17.97% 상승했다. GTX-C 덕정역이 개통되는 양주시도 13.81%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GTX-B노선이 지나는 남양주시도 14.36% 올랐다. 인천에서는 GTX-B 송도역이 생기는 연수구가 17.96% 오르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세시장도 마찬가지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임대차3법(전월세 신고제·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이 지난달 1일 전월세 신고제까지 시행되며 완성됐다. 이로 인해 매물 잠김 현상이 이어지면서, 거래 절벽으로 호가 중심의 거래가 이뤄지며 전셋값을 높이고 있다. 상반기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2.57%에서 4.30%로, 지방은 1.34%에서 4.73%로 커졌다. 서울은 1.79% 상승하며 지난해(1.31%)보다 소폭 올랐다.

특히 서울은 이러한 상황에서 정비사업 이주수요까지 겹쳐 해당 지역 위주로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서초구 반포1‧2‧4주구 2120세대가 이주를 시작했고, 동작구에서는 노량진 뉴타운6구역이 이주 기간이다. 서초구는 상반기 동안 3.19%의 상승률을 보이며 서울 지역 내에서 전셋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동작구도 2.0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많이 올랐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상반기 동안 매매‧전세 시장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정부의 시그널에도 시장이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지난해부터 시행된 임대차법으로 인해 전세 공급은 줄어들고, 값은 오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1만, 2만세대가 이주해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 했지만 최근의 시장은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셋값 상승이 매맷값 상승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올해 하반기를 넘어, 임대차법 시행 후 첫 계약 갱신이 이뤄지는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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