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확대·100% 비대면"···은행권, 주담대 경쟁 불붙는다
"담보 확대·100% 비대면"···은행권, 주담대 경쟁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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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신청부터 실행까지 '100% 비대면' 출시
하나·농협도 검토···카카오뱅크도 보완·출시 계획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에 또 하나의 둑이 열렸다. 담보 범위가 제한적이거나 증빙서류 제출 등을 위해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기존과 달리,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바일로 가능한 상품이 출시되면서다. 

비대면 주담대를 둘러싼 은행들의 경쟁은 '100% 비대면 주담대' 시장으로 옮겨붙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에 이어 은행권이 담보 범위 확대는 물론이고, 모든 대출 절차를 앉은 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더 편리한 대출'을 구현하기 위한 경쟁이 예고됐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영업점 방문이 필요 없는 '우리원(WON)주택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주택구입, 대환대출, 생활안정 등 자금용도 구분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바일로 가능하다. 

주택구입자금의 경우 최대한도 5억원에 금리는 최저 연 2.74%다. 담보물과 자금 용도와 관계없이 주택담보대출의 신청부터 실행이 모두 비대면으로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부부 공동명의인 경우에도 전자등기를 통해 담보제공자가 영업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대면 확인이 필요한 절차는 은행 측 법무 대리인이 부동산을 방문해 대신 처리해준다. 보유 주택 수 확인을 위한 세대원 동의절차도 미성년까지 확대, 적용 범위를 넓혔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그동안 은행권에서 출시된 비대면 주담대 상품들은 온전한 비대면을 구현하기엔 담보물 제한, 등기 절차 처리 등 한계가 있었다. 대출 서류 제출은 공동인증서를 통한 스크래핑, 사진 촬영 방식 등을 이용할 수 있으나, 행정정보 열람 동의서 작성과 근저당 설정 등 등기 절차를 위해선 내점이 필요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개편된 비대면 주담대를 출시한 신한은행은 대출 심사가 끝나더라도 행정정보 열람 동의서 작성을 위해 영업점을 방문하도록 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케이뱅크는 담보물 범위를 아파트로 제한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의 경우엔 신규 아파트를 구매할 때 등기 설정 과정에서 한 번은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그간 은행들이 비대면 주담대를 속속 출시했음에도 '완전한 비대면'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까닭이다.

업계에선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 전반에 100% 비대면 주담대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담대가 타 대출 대비 대출금 규모가 크고, 상환율이 높은 '효자 상품'인 만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곳도 있다.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에 내점하지 않아도 대출 실행이 가능한 비대면 주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향후 아파트 대출에 한정돼 있는 주담대의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며, 카카오뱅크도 연내에 완전한 비대면이 가능한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온전히 비대면으로만 실행하는 주담대의 프로세스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다"라며 "비대면으로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 때문에 한 번쯤은 은행에 방문을 권하고 있는데, 100% 비대면 주담대 경쟁이 시작된 만큼 은행들 사이에서도 리스크를 보완한 주담대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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