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6억 이하' 아파트 30% 감소
올해 상반기 '서울 6억 이하' 아파트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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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전경.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 시내 전경.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서울에서 올해 들어 상반기(1∼6월)에만 시세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 3채 중 1채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114가 조사한 서울 구별 아파트 매매 시세 6억원 이하 가구 수와 비중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25만9785가구였던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지난달 말 17만6186가구로 32.2% 감소했다.

이 기간 광진구의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829가구에서 188가구로 줄어 감소율이 77.3%에 달했다. △은평구(-58.6%) △동작구(-54.6%) △강동구(-53.9%)도 시세 6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시세 6억원 이하 서울아파트 비중은 20.2%에서 14.4%로 5.8%포인트(p) 떨어졌다. △중랑구(-17.9%p) △금천구(-15.9%p) △노원구(-15.8%p) △도봉구(-13.1%p) △은평구(-11.5%p)에서 시세 6억원 이하의 아파트 비율이 10%p 넘게 하락했다.

서울 25개구 중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절반을 넘는 곳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도봉구(67.2%) △금천구(60.2%) △중랑구(58.6%) △노원구(55.4%) 등 네 곳이었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도봉구(54.0%)가 유일하다.

이는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소형 아파트값도 오른 영향이다.

중랑구 신내동 동성1차아파트 전용면적 65.56㎡는 지난해 6월 4억원대에 매매됐으나 올해 1월 5억6000만원(10층)에 거래됐고, 지난달 초에는 5억9000만원(13·15층)과 6억원(8층)에 계약됐다.

시세 6억원 이하는 소득 7000만원(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 가구에 제공되는 2%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이나 무주택 실수요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우대 등을 적용하는 중저가 주택의 기준이다.

특히 이달부터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완화하면서 시세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주택 매수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 '키 맞추기' 또한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부터 무주택자에 대한 LTV 우대 비율이 기존 10%p에서 20%p로 높아졌고, 보금자리론의 가구당 대출 한도는 3억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계속된 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힘들어졌다는 지적이 일자 40년 만기 상품을 도입해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도 줄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무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6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며 "5억원대 아파트가 6억원에 근접하는 '키 맞추기'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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