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상반기 13% '껑충'···19년 만에 최대폭
수도권 아파트값 상반기 13% '껑충'···19년 만에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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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통계…전국 기준으로도 10% 상승, 이미 작년 1년치보다 올라
전국·수도권 상반기 전셋값도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
하남시 모습.(사진=이서영 기자)
하남시 모습.(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미 작년 1년치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은 9.97% 상승해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9.65%)을 추월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에 12.97% 올라 역시 작년 연간치(12.51%)를 뛰어넘었다. 또한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16.48%) 이래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월간으로도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2.42% 올라 2006년 12월(3.63%)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1%대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경기도의 상반기 누적 상승률(15.35%)이 올해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 기간 △시흥시(24.53%) △고양시(21.38%) △동두천시(20.58%) △의정부시(20.37%)가 2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구별까지 범위를 넓히면 고양시 덕양구(25.49%)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부터 급등세를 보인 전셋값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상반기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5.54% 상승해 '전세 대란기'로 꼽히는 2011년(9.33%) 이후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수도권 또한 올해 상반기(7.14%)가 10년 만에 최고치로, 2011년 상반기(7.88%)와 맞먹을 정도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서울 6.34%, 경기 7.23%, 인천 8.9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월간으로도 전셋값은 지난달 전국 1.24%, 수도권 1.53% 상승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시흥시(15.21%)였다. 특히 시흥시는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시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모두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수도권의 아파트값에 불을 지른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교통 개발 호재가 꼽는다.

최근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이 확정되면서 노선을 따라 주택가격이 뜀박질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각종 개발 공약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올해 하반기에 집값을 더욱 상승시킬 유인이다.

매물 부족과 전셋값 불안 또한 하반기 아파트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기준 아실(아파트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한 달 전 대비 아파트 매물은 서울 3.2%, 경기 7.3%, 인천 7.2% 각각 줄었다.

전셋값 상승세도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를 줄여 갭투자(투자 목적으로 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매매가를 밀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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