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7월 미래유산' 잠수교·귀로·영천시장 
서울의 '7월 미래유산' 잠수교·귀로·영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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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거쳐 변종하 가옥·벙어리 삼룡이·원효대교·서울침례교회 누르고 선정
한강 다리 '잠수교' 이만희 감독의 영화 '귀로'와 함께 서울의 '7월 미래유산'으로 뽑힌 '영천시장' (사진=서울시) 
한강 다리 '잠수교' 이만희 감독의 영화 '귀로'와 함께 서울의 '7월 미래유산'으로 뽑힌 '영천시장' (사진=서울시)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서울의 '7월 미래유산'으로 '잠수교'(1976년 7월 개통한 한강 다리), '귀로'(1967년 7월 개봉한 이만희 감독 영화), '영천시장'(2011년 7월 전통시장 등록)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6월15~24일 실시한 7월 미래유산 선정 투표 결과, 한강 수위 변화를 보여주는 잠수교, 서울역 배경 영화 '귀로', 서대문구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영천시장이 뽑혔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미래유산 투표는 구글독스를 이용한 설문링크를 관련 홈페이지(미래유산·서울문화포털·서울시 문화 분야)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잠수교, '귀로', 영천시장을 뺀 7월 미래유산 후보는 '변종하 가옥'(1926년 7월 태어난 화가 변종하가 살던 집), '벙어리 삼룡이'(1925년 7월 나도향이 잡지 '여명'에 발표한 소설), '원효대교'(1978년 7월 착공된 한강 다리), '서울침례교회'(1954년 7월 충무로에 준공된 교회)이었다. 

2013년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잠수교는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2층 다리 중 아래층이다. 한강에 준공된 9번째 다리인 잠수교는 수위에서 2.7m 높이로 지어졌다. 잠수교가 한강의 수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유다. 

1976년 고속버스터미널을 강남으로 신축 이전하는 과정에서 지어진 잠수교는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낮게 설계됐다. 홍수가 나면 유속을 줄여주는 노릇도 했다. 그러나 홍수로 잠수교 통제가 잦아지자, 1982년 잠수교 위에 반포대교를 올렸다. 

2016년 미래유산으로 뽑힌 영화 '귀로'는 1960년대 서울역과 그 주변 지역 경관이 잘 나타나 있다. '귀로'의 특징은 대사나 서사적 전개가 아니라, 공간 구성과 미장센(카메라 움직임이나 화면 크기 따위를 아우르는 개념)을 통해 등장인물 심리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덕분에 이만희 감독은 비판적 모더니즘의 대가란 평가를 받는다. 

'귀로'의 주인공은 6·25전쟁에서 불구가 된 동우의 아내 지연이다. 지연은 남편이 쓴 소설을 신문사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만난 강 기자와 사귄다. 강 기자는 지연에게 동우와 헤어지라고 주문하지만, 지연은 남편을 떠나지 않는다. 그는 결국 남편에게 돌아가지도 못한 채 극단적 선택을 한다. 

1960년대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영천시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떡 도매시장임을 내세워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현재 영천시장에선 떡과 함께 떡볶이와 꽈배기 등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영천시장은 조선시대 '떡전거리'에서 비롯됐다. 떡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영천시장과 가까웠던 서대문형무소의 수감자들에게 사식용 떡을 많이 넣어줬기 때문에 떡 시장으로 번성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서울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감성을 지닌 미래유산은 현재 489개가 지정된 상태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사진·스티커 공모전을 열고 답사 프로그램과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미래유산관도 운영한다. 이달의 미래유산과 관련 소식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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