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뗀 금호건설, '어울림'으로 성장가도 달리나
아시아나 뗀 금호건설, '어울림'으로 성장가도 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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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 물량, 지난해보다 2배 증가
공공보다 민간에서 경쟁력 회복이 관건
금호산업 사옥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금호건설 사옥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을 떼어 내고 건설업에 집중하고 있는 금호건설이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호건설이 주택에서 장기적으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선, 주택 브랜드인 '어울림'의 가치 상승이 동반 돼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최근 금호산업과 혼용해던 쓰던 사명을 일원화 했다. 본래 각종 면허, 계약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시에는 금호산업을, 주택분양이나 각종 홍보 등 건설현장 및 사업장에서는 금호건설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이 대한항공으로 넘어갔고, 금호건설은 본업인 건설업에 집중하면서 사명도 일원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호건설은 올해 공급 물량을 대폭 늘렸다. 작년에 공급했던 물량은 4170세대로,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서 약 1.9배 증가한 7831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2017~2018년 약 2600세대를 분양했던 것에 비하면 약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수익성이 큰 자체사업의 공급물량이 올해 늘어난다. 지난해는 자제 물량이 433세대로 전체 공급 물량의 약 10%에 불과했다. 반면 올해 계획한 7831세대 중 2720세대가 자체물량으로 전체 34.7%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처럼 주택사업이 성장하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금호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액 4126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6%,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중 주택이 차지하는 부분도 2017년 10%에 불과 했지만 △2018년 23% △2019년 26% △2020년 36%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주택 부문의 매출액의 경우 194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7.3% 해당할 정도다.

다만, 건설에 집중하고 있는 금호건설의 '신규수주'가 적다는 점이 향후 성장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약 27% 감소한 3억82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7조5324억원에서 7조3753억원으로 1571억원 정도 소폭 줄었다.

이에 대해 금호건설 측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공주택 발주 물량 급증에 따라 당사 수주 물량 확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공 발주 부문에서 업계 1위를 한 것이 금호건설이다. 

이처럼 정부의 정책에 따라 LH 관련 공공부문 수주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에서는 민간 수주와 관련해 주택 브랜드 '어울림' 경쟁력을 키워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금호건설이 주택시장에서 적극적인 면이 덜해서, 주택 브랜드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며 "최근 정비사업 등의 수주에서 브랜드로 판단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만큼 민간에서 다시 예전처럼 능력치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자체사업 확대와 공공주택 사업능력 강화로 지속적인 매출액 증가와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분양이 예정돼 있는 만큼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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