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미래성장동력 발굴 박차
동아에스티, 미래성장동력 발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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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0% 이상 R&D 투자···3월 인천 송도에 바이오텍연구소 완공
인천 연수구 송도동 동아에스티 바이오텍 연구소 (사진=동아에스티)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동아에스티(ST)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늘어나는 국내 의약품 수요와 수출을 겨냥해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연구 시설을 새롭게 확충하고 연 매출액의 10% 이상을 매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의료기기·진단 사업에서도 기회를 찾으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동아에스티 새 공장은 인천 연수구 송도에 지어진다.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위해 마련된 이 공장은 지상 1~3층에 연면적 4600평 규모의 경구용 의약품 제조시설이다. 내년 2월 완공되면 주력 제품인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정과 슈가메트 서방정, 위염치료제 스티렌정, 스티렌 투엑스정 같은 고형제 제품을 생산한다.

신공장 건설 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과 유럽연합(EU) 우수식품·의약품의 제조·관리의 기준(GMP)을 따내고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도 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3월 송도에 바이오텍연구소를 완공하며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연구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바이오텍연구소엔 엑소좀 및 세포치료제, 항암 단백질 치료제를 비롯한 차세대 바이오 기반기술 연구를 위한 미래 공간을 확보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로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디엠바이오와 같은 부지에 자리 잡아, 연구와 생산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동아에스티는 미래 먹거리가 될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도 힘쓴다. 동아에스티와 디엠바이오는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치료제다. 얀센의 지난해 경영 실적보고 기준 7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6월 DMB-3115의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글로벌 임상 3상도 착수했다.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임상 3상을 개시했으며,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유럽 9개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DMB-3115는 미국과 유럽에서 스텔라라의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2023년 9월과 2024년 7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동아에스티의 R&D 비용은 726억원으로 2015년 대비 22%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560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한다. (사진=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연구원이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동아에스티)

앞서 동아에스티는 2014년 일본 삼화화학연구소(SKK)에 만성신부전 환자 및 항암 화학요법 환자들의 빈혈치료제로 쓰이는 아라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DA-3880의 기술 수출 및 완제공급 계약을 맺었다. SKK는 일본에서 개발을 완료하고 2019년 11월 DA-3880를 출시했다. 동아에스티는 디엠바이오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SKK에 2019년 10억원, 2020년 88억원어치 수출했다. 원조 약의 일본 내 매출이 500억엔에 달하는 만큼, 수출액 증가가 기대된다.

지난 3월 의료기기 및 수출 분야 전문가인 한종현 사장이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동아에스티로 자리를 옮기면서, 동아에스티는 의료기기·진단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7일 국내 척추 솔루션 기업 밸류앤드트러스트와 척추측만층 보조기 스파이나믹 국내외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다.

5월엔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기업 피씨엘과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국내외 판매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으며 진단 사업으로도 눈길을 돌렸다. 피씨엘의 신속 항원검사키트는 오스트리아, 파키스탄, 독일 3개국에서 일반인용 자가검사키트 허가를 따냈다. 동아에스티는 기존의 해외 유통망을 활용해 피씨엘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피씨엘의 신속 항원진단키트 제품이 국내에서 허가를 얻게 될 경우, 국내 유통에도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인공지능 기반 진단·분석 사업 진출 가능성도 확보했다. 지난 6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의료 인공지능(AI) 토털 솔루션 기업 메디컬아이피에 투자하면서 동아에스티 의료기기·진단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메디컬아이피는 인공지능(AI)과 딥 러닝(Deep-learning) 기술을 활용한 독자적인 의료영상 데이터 처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주요 R&D 파이프라인도 순항 중이다. 중기로는 대사내분비치료제 DA-1241, DA-1229와 접착형 치매치료제 DA-5207, 과민성방광치료제 DA-8010 개발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면역항암제와 치매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대 및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중 당뇨병치료제 DA-1241은 미국 임상 1b상을 완료하고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임상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으며, 약력학 지표에서도 임상 2상 시험으로 갈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곧 개최될 미국 당뇨병학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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