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6개월새 2%대 훌쩍 넘어···한은 연내 금리인상?
물가 6개월새 2%대 훌쩍 넘어···한은 연내 금리인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가안정목표 2%, 반년 만에 상당폭 '하회→상회'
높아지는 물가 요인?···유가·농축산물·개인서비스↑
"올 하반기까지는 물가상승압력 커···2%내외 등락"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2020년 소비자물가는 0%대 중반의 낮은 오름세를 지속하며 물가안정목표를 상당폭 하회."(2020년 12월 물가안정목표 점검) → "2021년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 오름폭 빠르게 확대되며 4~5월에는 물가안정목표 상당폭 상회."(2021년 6월 물가안정목표 점검)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며 최근 물가안정목표인 2%를 넘어섰다. 농축산물 가격·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외부활동 증대로 일부 대면서비스 소비가 늘면서 개인서비스물가 측면에서도 상방압력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물가상승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오면서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 올 1~5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 1.7%···하반기 '2%내외' 전망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로 지난 2017년 이후 상반기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기준 0.5%로 집계되며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하회했다. 지난해 물가 수준 영향으로 올해 1월까지 0%대 중반에 머물렀으나 2~3월중 1%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어 4월·5월의 소비자물가는 각각 2.3, 2.6를 기록하며 물가안정목표를 뛰어넘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1~2월중 0%대 초중반에서 점차 높아지다가 4월 이후 1%를 상회했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기준으로는 2분기 들어 1%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최근의 기조적 물가 오름세 확대는 외식물가를 중심으로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예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아지는 모양새를 보인다. 한은은 국제원자재가격, 글로벌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전개상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올 하반기까지는 물가상승압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하반기 중에도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다만 내년에는 유가, 농축산물가격 등 공급요인 영향이 줄어들면서 1%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 "유가 상승·개인서비스, 물가 끌어올려"
 
소비자물가 변동은 농축산물, 유가 등 공급요인이 주도했다. 농축산물가격 상승률은 올해 3월 이후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10%대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농산물가격은 지난해 여름엔 집중호우, 올해 초에는 한파의 영향으로 작황이 저조해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축산물가격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의 영향으로 달걀, 닭고기 등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했다.

유가의 경우 유가 상승뿐만 아니라 지난해 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원유 수입물가의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비에너지 수입물가도 오름세로 전환했다.

국내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수출·설비투자 호조로 소매판매와 소비자심리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기업 수익성과 경기도 개선되면서 기저효과가 더해졌다. 올해 1분기중 금융보험업, 제조업 등에서의 상여금이 확대되면서 임금상승률은 높아졌지만 개인서비스업 임금상승률은 예년에 비해 낮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개인서비스물가도 물가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크게 낮아졌다가 감염병 확산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예년 수준의 오름세를 회복했다. 공공서비스물가는 고교무상교육 등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하방 압력이 줄어들며 하락폭이 축소했다. 

정부정책 측면에서도 물가하방압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고교무상교육이 지난해부터 확대 시행되면서 관리물가 하락폭이 올해 4월 이후 축소됐다. 관리물가란 공공서비스, 전기‧수도‧가스, 학교급식비, 병원검사료 등 정부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으로 구성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BOK이슈노트-최근 근원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근원물가 흐름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인플레이션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