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면 전략적 선택의 폭 커져"
SK CEO, 2050년 이전 탄소중립 조기달성 공동결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넷 제로(Net Zero, 탄소중립)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그룹 차원의 '넷 제로' 조기 추진을 주문했다고 SK그룹은 23일 밝혔다.
이에 SK CEO들은 글로벌 화두인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자는 넷제로 추진을 공동 결의했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그룹은 그동안 수소, 배터리, RE100 등 환경분야를 선도해왔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회적 가치, 더블보텀라인(DBL), 공유인프라, ESG 등 여러 딥체인지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면서 "이제는 이 같은 방법론들은 한 그릇에 담아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키워드로 '싱크로나이즈(동기화)'를 제시했다. 각 회사의 미래 비전에서부터 이사회 운영, 구성원 평가 등 모든 요소가 파이낸셜 스토리 내에서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것처럼 조화를 이루고 이해관계자별로 맞춤 스토리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SK CEO들은 넷제로 공동결의를 통해 2050년 이전(2050-α)까지 CO2 등 7대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할 수 있도록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SK머티리얼즈가 넷제로 달성 목표를 2030년으로 잡은 것을 필두로 각 사별로 조기달성 목표를 수립했으며,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 목표를 설정해 그 결과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그룹 탄소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약 35%, 2040년까지는 약 85%를 감축해 기후 대응 리더십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외부 투자전문가, 경영 컨설턴트, 경제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 SK가 추진하는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시각을 전달하고, SK CEO들과 파이낸셜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대식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그간 SK는 딥체인지를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왔으나 아직 실질적 변화와 성과는 부족해보인다"며 "올해가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의 원년인만큼 각 사의 파이낸셜 스토리가 제대로 수립됐는지 재차 점검해 '과감하고' '빠르고' '냉철하게' 실행하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