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키움증권, 4400억 유상증자···초대형IB '신호탄'
[초점] 키움증권, 4400억 유상증자···초대형IB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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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움증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키움증권이 4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격을 갖추게 됐다. 키움증권이 연내 종투사로 자리잡을 경우, 이르면 내년 초대형IB(투자은행)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공시를 통해 4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실시한다고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키움증권이 RCPS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RCPS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원리금을 상환받거나 보통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우선주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발행 목적은 종투사 일환으로 보면 될것 같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3조원이 바로 초과가 되기 때문에 종투사 인가 조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종투사 조건을 갖춘 만큼 이후에도 (종투사) 관련해서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1분기 별도 재무재표 기준 2조 7288억원이다. 이번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마치면 자기자본이 3조 1700억원으로 늘어, 종투사 자격을 얻기 위한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게 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및 기업신용공여를 수행할 수 있어, IB업무의 영역이 이전보다 크게 확장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메리츠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 등 8곳이 종투사로 등록돼 있다. 키움증권이 종투사로 지정된다면 지난 2019년 하나금융투자가 지정된 이후 2년 만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연내 종투사에 지정된다면, 이후 자본확충을 통해 4조원이 넘는 초대형IB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대형IB로 진입하게 되면 발행어음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인수금융·중견기업대출 등 기업금융, 메자닌·상장전 지분·해외부동산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가된 자본을 바탕으로 신용공여를 확대해 3분기 이후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자본규모가 3조원을 상회함에 따라 종투사 라이선스를 취득할 경우 기업대출을 통해 추가로 IB부문의 실적개선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당순이익·자기자본이익률(EPS·ROE) 희석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배당성향 상향보다는 자본 확대에 당분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이 될 경우 키움증권은 본격적으로 종합 대형 증권사로 거듭나게 된다"며 "이는 키움증권이 기존 브로커리지 전문 증권사로서 받았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도 점차 축소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움증권의 높은 ROE를 감안하면, 올해 3분기 종투사 지정에 이어 2022~2023년에는 초대형IB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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