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억 한국형 CIWS-Ⅱ 두고···한화시스템-LIG넥스원 격돌
3200억 한국형 CIWS-Ⅱ 두고···한화시스템-LIG넥스원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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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함정 최후의 보루' CIWS 국산화 사업자 입찰 등록
한화, 유일한 전투체계 공급자···"신뢰성·통합 성능 극대화"
LIG, 정비 기술·인력·인프라 강점···"완벽한 전력 유지 책임"
한화시스템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사진=한화시스템)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3200억원 규모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사업자 선정 신청 마감을 앞두고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의 경쟁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CIWS(Close-In Weapon System)-Ⅱ 체계개발을 위해 사업자들의 입찰등록을 받고 있다. 오는 9월 선정된 업체는 2030년 12월 시제기를 포함해 양산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CIWS는 '함정 최후의 보루'다. 함정에 탑재된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SAAM)과 함포의 방어막을 통과하게 되면 CIWS가 최후 방어에 나선다.

함정에서 불과 5㎞ 떨어진 곳까지 날아든 미사일에 30초~1분 시간동안 4200발의 기관포를 발사해 요격하고 함정을 보호한다.

한국 해군은 미국 레이온사의 단거리 회전형 유도미사일 램(RAM, Rolling Airframe Missile)과 20㎜ 기관포 팰링스(Phalanx), 네덜란드 탈레스 사의 30㎜ 기관포를 장착한 골키퍼(GoalKeeper) 등 세 종류의 CIWS를 도입해 운용해오고 있다.

하지만 무기체계가 고도화됨에 따라 순항 미사일의 속도가 마하3(시속 3672㎞) 이상, 고속 소형 함정인 어뢰정 등이 40~50노트(시속 74.08~92.6㎞)로 빨라지면서 기존 CIWS의 명중률이 저하되는 등 한계에 다다랐다. 해외 제품 도입으로 인한 정비성 한계와 비용 상승 등의 어려움도 있었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CIWS-Ⅱ를 국내 업체주관으로 연구개발하기로 결정했다.

CIWS-Ⅱ는 극초음속 미사일 등 목표물을 추적·탐색하기 위해 다기능위상배열(AESA)레이다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또 레이다의 보조 센서로 표적을 더욱 정확하게 추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전자광학추적장비(EOTS), 탄약상태·기온·기압·표적의 속도·방향 등을 자동으로 보정해 탄도를 계산하는 기술 등도 요구된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국방과학연구소와 AESA레이다 개발을 진행중이며, 지난해 8월 시제 1호기를 출고해 세계에서 12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출고식을 진행한 KF-X 시제기에 해당 레이다가 탑재되기도 했다.

EOTS 역시 2007년 윤영하급 고속함(PKX-A)에 탑재해 전력화하는 등 함정의 운용 목적에 맞도록 탑재해 나가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탄착 수정 오차를 줄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격제원계산장치' 개발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향후 도입될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을 포함, 대한민국 대부분의 함정에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CMS)가 공급된 만큼 신뢰성 있는 CIWS-Ⅱ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CIWS는 발전하는 무기체계에 맞춰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인 만큼 한화시스템이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지난 30여 년간 해군 함정에 두뇌 역할을 해온 전투체계 계발 기술과 세계 최고수준의 레이더 기술을 바탕으로 CIWS-Ⅱ 통합 성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은 골키퍼 창정비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전문인력과 정비시설, 기술 노하우를 앞세우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 2016년 방위사업청과 골키퍼 창정비 계약을 맺고 탈레스에서 정비기술과 경험을 익혔다. 지난해 9월에는 창정비를 거친 골키퍼의 항해 수락시험을 마쳤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CIWS-Ⅱ 전용 사격통제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력화된 면배열 AESA 레이더 기술 등을 보유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CIWS-Ⅱ의 표적인 함대함 유도무기에 대한 기술력과 방어 무기체계 개발 기술력을 보유해 성공적인 개발을 자신한다"며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골키퍼 창정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총수명주기 동안 해군의 완벽한 전력유지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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