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대외의존↓·부가가치↑···고용창출 '제자리'
韓경제, 대외의존↓·부가가치↑···고용창출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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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19 산업연관표(연장표)' 발표
지난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빼곡히 쌓여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빼곡히 쌓여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 2019년 우리나라 경제는 대외 의존도는 줄어들고,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및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대외거래(수출·수입) 비중은 30%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취업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취업유발계수 및 고용창출효과는 제자리 걸음을 이어갔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산업연관표(연장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대외거래 비중은 29.3%를 기록하며, 1년 전인 2019년(30.2%)과 비교해 0.9%포인트(p) 하락했다. 대외거래 비중이란 총공급액 또는 총수요액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국내 경제의 대외의존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반도체, LCD 등 수출물가가 하락한 것과 함께 원유, 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과 수입 비중 모두 하락했다. 지난 2019년 수출률(수출액/총산출액)은 17.4%로 전년(18.4%)보다 1.0%p 하락했다. 소비재제품(14.7%)과 조립가공제품(47.4%) 등 공산품(34.5%)에서 수출률이 1.7p 하락했다. 수입은 14.4%로 전년 동월(14.5%) 대비 소폭 하락했다. 소비재제품(23.3%) 및 생산자서비스(6.2%)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수입률이 높은 광산품(97.2%)의 비중이 축소되면서 하락했다.

산업구조에서는 석유 및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연구개발, 공공행정 및 의료보건을 중심으로 서비스 비중이 확대됐다. 지난 2019년 국내 총산출에서 서비스 비중은 47.6%로 전년(46.2%)보다 1.4%p 상승한 반면, 공산품 비중(41.7%)은 전년(43.1%)보다 하락했다.

이처럼 수입·수출에 의존하는 비중은 낮아지고 중간재의 국산화율 및 부가가치율은 높아지면서 생산유발계수(1.790→1.791)와 부가가치유발계수(0.773→0.780)는 상승한 데 반해, 생산유발계수(0.283→0.278)는 하락했다. 부문별 유발계수는 국산 재화 및 서비스 수요가 1단위 발생하는 데 대해 모든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생산·부가가치 수입의 크기를 말한다. 특히 부가가치유발계수는 3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초소재제품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의 부가가치유발계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9년 모든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0.1명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예를 들어 생산액 10억원이 발생하면 직·간접적으로 생긴 취업자수가 10.1명이라는 것을 말한다. 서비스 취업유발계수는 12.5명으로 공산품(6.2명)의 2배를 넘어서는 것이 특징이며, 지난 2000년 25.7명에서 △2010년 13.9명 △2015년 11.3명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즉, 경제 규모는 커지는 데 반해, 고용은 점차 줄어드는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 취업유발계수는 전년보다 더욱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김화용 경제통계국 투입산출팀장은 "취업유발계수 중 주력 제조업이 글로벌 분업화, 자동화 등으로 고용 흡수력이 제한적이고, 서비스업의 경우 온라인화 등에 따라 도소매업의 취업 유발 효과가 정체돼 있다"라며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으로 지표는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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