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M&A 폭풍 가시권
생보업계, M&A 폭풍 가시권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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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투자 은행 등 대규모 자본력 앞세워 입질
중소형사 경쟁력 강화 위한 불가피한 선택

국내 생명보험업계에 M&A 폭풍이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대형 투자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입질을 시작한 데다 외국계 생명보험 회사들도 속속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향후 생명보험시장도 외국 자본의 잠식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여기에 최근 인수 업체로 거론되고 있는 중소형 생명보험 회사들도 “M&A가 매각가격 및 방식 등 조건만 맞으면 문제 될 게 없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국내 생명보험회사의 M&A가 예상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 은행 등 지분 인수로 시장 판도 변화 불가피
세계 최대 투자 은행들의 생명보험회사 인수가 성사되면 대규모 지분 변동에 따른 시장 판도의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국계 투자 은행들이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우선 골드막삭스, JP모건 등의 국내 생명보험회사에 대한 대규모 지분 인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기존 국내 업체 중심의 경영권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투자 은행들이 생명보험회사의 지분 매각 및 합병을 위한 주가 산정 등의 주관사로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보험업계의 인수 합병을 가속화 시키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 은행들이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지분을 인수할 경우 간접적인 경영 간섭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대규모 지분 인수가 아니더라도 투자 은행들이 합병 작업에도 관심이 높아 국내 생명보험 회사간 합병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그 동안 대한생명 인수를 추진했던 메트라이프생명에 이어 美 푸르덴셜생명도 국내 생명보험회사 인수 전에 본격 뛰어들 태세다. 美 푸르덴셜생명은 일본 ‘협영생명’ 인수 후 ‘지브랄타 생명’으로 사명을 변경, 성공적인 평가를 얻어 국내 시장에서도 인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달말 아트 라이언 美 푸르덴셜생명 회장의 방한이 국내 생보사 인수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외국계 생명보험회사도 선진 경영 기법과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내 보험회사 인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게 금융계 안밖의 시작이다.

▶업계 “조건만 맞으면 문제 될 것 없다”
최근 투자 은행들이 M&A 의사를 적극 밝히자 해당 업체로 거론되고 있는 중소형 생명보험 회사들은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공식적으로는 인수 의사를 선뜻 내비치지는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시장 경쟁력 강화 전략에 따라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형 생명보험회사 한 고위 관계자는 “그 동안 최대 주주 및 경영진에서 매각을 포함해 합병을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 전략을 검토한 게 사실”이라며 “우리회사도 향후 시장 지배력이 약한 중소형사들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세부적인 조건을 포함해 합병을 통한 단기적인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중소형 생명보험 회사가 M&A와 관련, ‘방법론적 시각’에서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없지만 시장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 전략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데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형 생보사 관계자는 “중소형 생명보험 회사들이 현재 2% 안팎의 시장 점유율에 불과하다”며 “향후 방카슈랑스 도입에 따른 은행의 보험 상품판매 확대, 경기침체에 따른 보험영업위축 등이 맞물리면서 매각이나 합병 등을 적극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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